"유포할까요 지금?"..60대 이상 '몸캠 피싱' 2년 새 5배

오대성 2021. 9. 12.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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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마트폰으로 영상통화를 하다가 신체 노출을 유도하고 그 모습을 찍어서 협박의 수단으로 삼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60대 이상에서 피해가 늘고 있습니다.

오대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60대 김 모 씨는 최근 SNS에서 쪽지를 받았습니다.

친구로 지내자는 내용인데 보낸 사람 자기소개 사진은 젊은 여성으로 돼 있었습니다.

[김 모 씨/음성변조 : "다정하고 친절하다고 느꼈죠. 의심 같은 건 생각을 아예 안 해봤죠."]

요가 하는 모습을 찍은 사진을 준다기에 의심 없이 파일을 받아 열어봤습니다.

김 씨 휴대전화에서 연락처를 빼가는 해킹 프로그램이었는데 그런 줄도 몰랐습니다.

이후에는 상대방 요구로, 알몸 상태로 영상통화를 했습니다.

그러자 상대방이 돌변했습니다.

영상통화를 캡처한 알몸사진을 보내며 2백만 원을 요구했습니다.

해킹으로 빼돌린 김 씨 지인들 연락처를 보여주며 합의금을 내놓지 않으면 다 퍼뜨리겠다고 협박했습니다.

["(사진이) 제 아들한테도 가고, 제 딸한테도 가고, 친구한테도 가고. 부끄럽죠, 창피한 일이죠. 어떻게 나도 모르게 거기에 넘어갔는지 이해가 안 가요."]

이런 '몸캠 피싱' 피해는 해마다 느는 추세인데, 특히 60대 이상의 피해자가 2년 새 5배 늘었습니다.

[김현걸/한국사이버보안협회장 : "피싱 범이 볼 때는 좋은 먹잇감으로 보이는 게 맞고요, 경제력이 되기 때문에. '나는 핸드폰을 잘 못 만지는 데 그걸 어떻게 당했지?' 이런 의문을 (갖지만) 그들이 알려주는 대로, 굉장히 잘 알려주기 때문에..."]

피싱범들의 SNS 계정과 전화번호 등은 대부분 도용한 것이어서 검거율이 20%밖에 안 됩니다.

SNS로 낯선 사람이 접근하면 응하지 말고, 만약 범죄를 당했다면, 돈을 보내지 말고 증거를 모아 신고하는 게 최선입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촬영기자:박장빈 고성준/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김지혜

오대성 기자 (ohwh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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