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포할까요 지금?"..60대 이상 '몸캠 피싱' 2년 새 5배
[앵커]
스마트폰으로 영상통화를 하다가 신체 노출을 유도하고 그 모습을 찍어서 협박의 수단으로 삼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60대 이상에서 피해가 늘고 있습니다.
오대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60대 김 모 씨는 최근 SNS에서 쪽지를 받았습니다.
친구로 지내자는 내용인데 보낸 사람 자기소개 사진은 젊은 여성으로 돼 있었습니다.
[김 모 씨/음성변조 : "다정하고 친절하다고 느꼈죠. 의심 같은 건 생각을 아예 안 해봤죠."]
요가 하는 모습을 찍은 사진을 준다기에 의심 없이 파일을 받아 열어봤습니다.
김 씨 휴대전화에서 연락처를 빼가는 해킹 프로그램이었는데 그런 줄도 몰랐습니다.
이후에는 상대방 요구로, 알몸 상태로 영상통화를 했습니다.
그러자 상대방이 돌변했습니다.
영상통화를 캡처한 알몸사진을 보내며 2백만 원을 요구했습니다.
해킹으로 빼돌린 김 씨 지인들 연락처를 보여주며 합의금을 내놓지 않으면 다 퍼뜨리겠다고 협박했습니다.
["(사진이) 제 아들한테도 가고, 제 딸한테도 가고, 친구한테도 가고. 부끄럽죠, 창피한 일이죠. 어떻게 나도 모르게 거기에 넘어갔는지 이해가 안 가요."]
이런 '몸캠 피싱' 피해는 해마다 느는 추세인데, 특히 60대 이상의 피해자가 2년 새 5배 늘었습니다.
[김현걸/한국사이버보안협회장 : "피싱 범이 볼 때는 좋은 먹잇감으로 보이는 게 맞고요, 경제력이 되기 때문에. '나는 핸드폰을 잘 못 만지는 데 그걸 어떻게 당했지?' 이런 의문을 (갖지만) 그들이 알려주는 대로, 굉장히 잘 알려주기 때문에..."]
피싱범들의 SNS 계정과 전화번호 등은 대부분 도용한 것이어서 검거율이 20%밖에 안 됩니다.
SNS로 낯선 사람이 접근하면 응하지 말고, 만약 범죄를 당했다면, 돈을 보내지 말고 증거를 모아 신고하는 게 최선입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촬영기자:박장빈 고성준/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김지혜
오대성 기자 (ohwhy@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민주당 64만 표심도 ‘이재명 대세론’ 확인…누적 51.41%
- “유포할까요 지금?”…60대 이상 ‘몸캠 피싱’ 2년 새 5배
- 공수처 “제보자 휴대전화 텔레그램 원본 분석 중…영장 재집행 검토”
- 미 CDC “코로나 백신 미접종자 사망률, 접종자의 11배”
- 태풍 ‘찬투’ 한반도로 북상, 제주 최고 500mm 폭우
- 마포구 식당 주인의 안타까운 죽음…“코로나19로 매출 타격”
- 코로나19 변이는 진행 중…백신 효과 있을까?
- “남성 재소자는 린스 쓰면 안 돼?” 행정소송까지 했는데…
- ‘7천억 원대’ 미국판 ‘이건희 컬렉션’, 소더비 경매 나온다…왜?
- [크랩] 달걀 없는 달걀말이! 그게 진짜 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