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병원 가기 힘든 주민 '동행 서비스'
[경향신문]
광주 광산구에 사는 70대 A씨는 병원에 갈 때마다 어려움을 겪는다. 뇌출혈로 쓰러진 뒤 매주 한번 재활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혼자 사는 A씨의 병원 방문을 도와 줄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장애 등급도 받지 못한 A씨는 일반 택시 등을 이용해 병원에 가는 게 힘들어 치료를 포기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A씨는 지난달부터 동행 매니저들의 도움을 받아 병원에 다녀올 수 있게 됐다.
A씨의 집으로 찾아온 동행 매니저들은 병원 진료 후 귀가까지 도와준다.
광주 광산구는 12일 “정기적으로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하는데도 도움을 받지 못하는 주민들을 위한 병원 동행 서비스 ‘휴블런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휴블런스는 ‘휴먼(사람)’과 ‘앰뷸런스(구급차)’의 합성어다.
휴블런스는 지난달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갔으며 A씨처럼 뇌출혈과 뇌졸증 등을 앓고 있지만 혼자 살고 있어 가족들의 도움을 받기 힘든 건강약자 5명이 이용하고 있다. 광산구는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갖고 있는 주민 10명을 선발해 병원 동행을 돕는 전문 매니저로 활동하도록 했다.
2인 1조로 구성된 매니저들은 건강약자들을 병원까지 안내한 뒤 진료나 치료가 끝나면 다시 집이나 입원 중인 요양병원에 데려다준다. 구는 올해까지 시범운영을 한 뒤 문제점 등을 개선해 내년에는 사업을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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