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향하는 태풍 '찬투'..14~15일 남부에 '많은 비'
[경향신문]
상하이서 3일간 정체 ‘이례적’
강도 일시 약화, 경로 변동 커
제14호 태풍 ‘찬투’가 한반도 쪽을 향해 북상하고 있다. 지금까지 ‘찬투’의 강도는 매우 강력하지만, 한국으로 더 접근하기 전 중국 상하이 쪽에서 며칠간 머무르면서 다소 강도가 약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찬투’는 12일 오후 3시 현재 대만 타이베이 동북동쪽 약 80㎞ 해상을 지나고 있다. 태풍의 중심기압은 940hPa, 강도는 ‘매우 강’ 상태다.
다수의 기상모델들은 이번 태풍이 중국 상하이 부근을 거쳐 제주도를 지나 동북동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7일에는 제주 북북서쪽 50㎞ 부근 해상까지 올라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태풍의 특이한 점은 13~15일 약 3일간 상하이 부근에 위치했을 때 이동속도가 시속 5㎞까지 떨어지며 사실상 정체한다는 것이다. 기상청은 “과거에 유사한 진로가 거의 없는 이례적인 태풍”이라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태풍이 상하이 부근에서 며칠간 머물면서 강도도 약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19년 태풍 ‘솔릭’도 제주도 인근에서 하루간 정체했는데, 이 과정에서 낮은 해수면 온도로 인해 강도가 약화됐다. 기상청은 “저위도인 상하이의 해수면 온도는 다소 높지만, 정체기간이 3일로 길기 때문에 16일 예상되는 태풍의 중심기압은 980hPa 정도로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약화된 상태가 유지되진 않는다. 동쪽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상층 기압골의 영향을 받으며 일시적으로 발달할 것으로 보인다. 태풍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는 15일 이후의 태풍 경로는 변동성이 크다.
태풍의 간접 영향으로 제주도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14~15일에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15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 100~300㎜(많은 곳 500㎜ 이상), 14일 이후 전남권은 20~80㎜, 경남권과 전북 남부는 10~40㎜이다.
김한솔 기자 hanso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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