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김웅 의원실 PC서 검색한 '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 이름"
[경향신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근의 ‘고발 사주’ 의혹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12일 국민의힘의 ‘불법 압수수색’ 주장에 대해 “공수처의 정치적 독립성과 중립성을 훼손하고 소속 검사와 수사관의 명예를 침해하는 부당한 정치공세”라며 “심각한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공수처는 국민의힘이 압수수색을 제지한 것에 대해 법적 조치를 검토 중이다.
공수처 수사3부(부장검사 최석규)는 지난 10일 김웅 의원과 손준성 전 대검 수사정보정책관(현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의 사무실, 자택, 차량 등을 동시에 압수수색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불법 압수수색”이라며 제지해 김 의원 사무실만 압수수색에 실패했다.
국민의힘은 공수처가 ‘김 의원에게 허락받았다’며 압수물 대상도 아닌 보좌관 PC에서 자료를 추출하려 했으며 특히 PC에서 ‘고발 사주’ 의혹과 무관한 ‘조국’ ‘(정)경심’ ‘(추)미애’ ‘(김)오수’ 등의 키워드를 넣어 검색했다며 영장 범위를 벗어난 압수수색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공수처는 이날 “입력 키워드 중 ‘오수’는 김오수 검찰총장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며 “윤 전 총장 부인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이 있는 도이치모터스의 권모 회장 이름”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공개한 키워드는 모두 언론을 통해 일부 공개됐거나 공수처가 확보한 고발장 2건과 입증자료로 첨부된 페이스북 캡처 사진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름”이라며 “이런 기본적이고도 간단한 사실도 확인하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은 채 뒷조사나 하고 은밀히 정보를 수집하는 수사기관인 것처럼 묘사한 것은 공수처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공수처는 “김웅 의원은 해당 고발장을 전달받은 인사로, 압수수색 영장에 기재된 대로 김웅 의원의 ‘의원회관 사무실과 부속실, 자택, 지역 사무실’에서 김 의원이 ‘사용하였거나 사용 또는 관리 중인’ PC에서 사건 관련 자료를 확보할 필요성이 상당하다”며 “국민의힘은 의원회관 PC와 보좌진 PC는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디지털 전자기기의 특성상 시기나 장소와 상관없이 외장하드나 e메일 등을 통한 문건 작업이 얼마든지 가능하고, 김 의원이 사용·관리했던 전자기기가 보좌진들이 있는 부속실에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확인해봐야 하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공수처 관계자는 이날 취재진이 ‘압수수색 중단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할 생각이 있느냐’고 묻자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허진무 기자 imagine@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조성은 “김웅에 고발장 전달한 ‘손준성’ 검사라는 빼도 박도 못할 증거 있다”
- 일본 목욕탕서 700장 이상 불법도촬한 외교관···조사 없이 ‘무사귀국’
- 서울 다세대주택서 20대 남성과 실종 신고된 10대 여성 숨진 채 발견돼
- ‘47kg’ 박나래, 40년 만에 ‘이것’ 착용 “내가 나 같지 않아” (나혼산)
- 尹, 9일 기자회견 유력…대통령실 “할 수 있는 답 다하겠다는 생각”
- 인감증명서 도입 110년 만에…9월30일부터 일부 온라인 발급 가능해져
- “하이브·민희진 분쟁은 멀티레이블 성장통” “K팝의 문제들 공론화”
- ‘유시민 누나’ 유시춘 EBS 이사장 사무실 압수수색
- 김신영 날린 ‘전국노래자랑’ 한달 성적은…남희석의 마이크가 무겁다
- 국가주석에 국회의장까지 권력 빅4 중 2명 숙청···격랑의 베트남 정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