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소동 속 하루..2무로 끝난 한화의 더블헤더 [스경X리뷰]

안승호 기자 2021. 9. 12.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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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12일 더블헤더 1차전 중간투수로 등판한 한화 카펜터. 사진은 지난 6월 등판 모습. 연합뉴스


12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삼성-한화의 더블헤더 1차전. 3-3으로 맞서던 6회초 시작과 함께 한화 마운드에 외국인투수 라이언 카펜터가 올라왔다. 카펜터는 지난 9일 잠실 LG전에서 선발 등판한 뒤 이틀만 쉰 상태였다. LG전 4이닝 88구를 던진 투수가 중간투수로 사흘만에 다시 등판하는 것은 가을야구에서나 볼 만한 일이었다.

사정이 있었다. 서산의 한화 2군에서 한 선수가 고열 증세로 코로나19 검사를 받게 되면서 함께 생활한 선수들의 이날 1군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다. 그 중에는 더블헤더 2차전 선발 등판 예정인 장민재도 있었다.

한화 벤치에서는 더블헤더 1·2차전 투수 운용을 계산하기 어려웠다. 이에 경기 전 카펜터에게 짧은 이닝의 불펜 투입 여부를 타진했고, 긍정의 답을 받았다. 한화 관계자는 “상황을 보고 의견을 나눴지만 선수가 등판을 자원하는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

이날 한화 3번째 투수로 등판한 카펜터는 1이닝을 삼진 2개 포함 무안타 무실점으로 잘 막아냈다.

더블헤더 1차전에 투수 8명을 내고 3-3으로 비긴 한화는 진짜로 가을야구라도 하는 것처럼 2경기를 치렀다. 코로나19 검사를 한 선수가 음성 판정을 받아 장민재의 2차전 선발 등판이 가능해진 가운데 늑골 부상으로 한달간 결장하고 오는 주중에나 1군 출전이 유력했던 노시환이 2차전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다. 이에 2차전은 정은원-페레즈-하주석-김태연-노시환으로 이어지는 이상적인 타선이 구성됐다. 더블헤더 체력 안배를 감안한 타선 조정과는 거리가 있었다.

2위 싸움에 한창인 삼성에는 야속한 일일 수 있었다. 리빌딩 시즌 종반에 접어든 한화가 가을야구 하듯 덤벼들었기 때문이다. 한화는 1회 하주석의 투런홈런으로 2점을 선취한 뒤 2-1이던 3회에는 김태연의 1차점 적시타와 상대 야수 선택으로 2점을 더 보탰다. 또 4-3으로 쫓긴 6회와 8회에는 각각 백용환의 솔로포와 페레즈의 적시타로 1점씩을 더 얻어 6-3으로 달아났다.

한화는 2차전에서도 투수 9명을 냈다. 9번째 투수는 1차전에 불펜투수로 2타자만을 상대했던 사이드암 강재민. 한화는 6-3이던 9회 무사 1루에서 강재민을 올렸다.

그러나 코로나19 소동 속에 시작한 하루는 대소동으로 끝났다. 강재민은 주자를 1루에 두고 첫 타자 김지찬을 볼넷으로 출루시키고 강한울과 구자욱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피렐라를 유격수 방향 내야안타로 내보내며 2사 만루. 여기서 이원석에게 우중간 쪽에 높이 뜬 타구를 내줬는데, 그만 바가지성 안타로 연결됐고, 무려 3타점으로 이어졌다. 2사인 상황에서 자동 스타트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1루주자 피렐라는 단타 1개에 1루에서 홈인까지 성공했다.

한화는 9회말 만회하지 못하고 1차전에 이어 6-6으로 또 비겼다. 정신 없는 하루, 무승부로 2경기 승패도 모두 사라졌다. 더블헤더 연속 무승부는 KBO리그 역사상 처음 나온 기록이기도 했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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