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남양주 자원순환도시 질주..ESG 신호탄

강근주 2021. 9. 12.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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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한 남양주시장. 사진제공=남양주시

【파이낸셜뉴스 남양주=강근주 기자】 “남양주 환경혁신 주체는 시민이다. 시민 참여 없이는 ESG행정은 사실 불가능하다. ‘환경을 함께’가 시민 일상에 스며들어야 한다. 환경혁신이 남양주시 ESG행정 토대이자 이정표가 될 것이다.”

조광한 남양주시장은 취임 이후 지자체 환경정책 이정표를 제시해왔다. 환경혁신을 시정 핵심가치 중 하나로 설정한 뒤 시민의식 변화를 도모하고 활발한 시민 참여를 이끌어내며 실질적인 성과를 다수 냈다.

특히 오는 2025년 수도권 매립지 종료에 대비해 역점 시책으로‘생활쓰레기 20% 줄이기’를 시행하고 있다. 작년 9월부터는 ‘더 늦기 전에’ 슬로건 아래 자원순환도시 조성에 집중하고 있다. 여기에는 “남양주시가 하면 대한민국 표준모델이 된다”는 자부심도 한몫 거들고 있다.

◇‘더 늦기 전에’ 시즌1- 아이스팩 스티로폼 재활용 시동!

코로나19 이후 아이스팩 사용량은 급증했다. 2020년 기준 15만톤(3억개 이상) 가량 소비했다. 이를 72만 남양주시 인구로 나눠보면 2084톤에 이른다. 아이스팩 충전재는 미세 플라스틱 일종으로 인체에 매우 유해하고 소각해도 타지 않으며 물에 녹지도 않는다. 매립하면 분해까지 500년이나 걸린다. 심각한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골칫덩이가 아닐 수 없다.

남양주시는 처리 방안을 찾기 위해 고민했고 ‘더 늦기 전에’라는 슬로건으로 작년 9월부터 아이스팩 재활용 사업을 시작했다. 수거율을 높이기 위해 누구든지 아이스팩을 모아오면 수량에 따라 쓰레기 종량제봉투 및 지역화폐로 교환해 주는 보상제를 선제 도입했다. 여기에 자연분해가 어려운 스티로폼도 수거대상 목록에 올렸다.

시민 호응에 힘입어, 지난 1년간 8만여명이 수거작업에 참여해 1350톤(연간 추산 사용량 64%)의 아이스팩이 수거됐으며, 남양주시는 이를 관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등 141개 업체에 491회 공급해 총 223톤의 아이스팩이 재활용에 동원됐다.

조광한 남양주시장 아이스팩 현장수거. 사진제공=남양주시
조광한 남양주시장 아이스팩 운반 차량 직접 운전. 사진제공=남양주시
조광한 남양주시장 아이스팩 재생산 자동화 설비점검. 사진제공=남양주시

◇아이스팩 재사용 기술개발- 재활용률 상승! 비용절감!

남양주시는 한 발 더 나아가 아이스팩 재활용률을 높이고, 세척만으로는 재사용 공급이 불가한 아이스팩을 폐기하는 비용절감 방안을 찾는데 골몰했다. 결국 해법을 찾아냈다. 고흡수성수지(SAP) 아이스팩의 내용물을 추출해 전량 재사용하는 방법이다.

남양주시는 이에 따라 관내 아이스팩 제조업체 (주)삼송과 올해 6월 협약을 체결한 뒤 2개월 만에 아이스팩 재생산 자동화설비 구축에 성공했다. 9월1일 첫 가동을 시작해 그동안 약 9200㎏의 아이스팩을 생산했다.

조광한 시장은 “관-산 협력으로 개발한 이 기술을 2개월간 시범 운영해본 뒤 전국으로 확대해 대한민국 표준모델로 만든다면 환경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번 기술 개발은 ESG행정에 큰 족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작년 조광한 시장은 아이스팩 재사용 규격화 등을 환경부에 제안했으며, 전국대도시시장협의회는 아이스팩 재사용 촉진 공동협력 방안을 전기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채택됐다.

◇‘더 늦기 전에’ 시즌2- 재사용의류+투명페트병 접수보상

남양주시는 아이스팩-스티로폼에 이어 지난 8월부터 재사용의류 접수보상제(재사용의류 분리배출사업)를 시작했다. 품목은 옷, 신발, 모자, 가방으로 세탁 후 재사용이 가능한 의류다. 의류품 3kg당 종량제봉투(10리터) 1매를 보상으로 지급한다.

이에 앞서 남양주시는 인도나 도로변에 무단으로 설치돼 도시미관을 해치고 쓰레기 무단투기 장소로 전락한 불법 의류수거함 일제정비에 나서 859개 의류수거함을 철거했다.

대신 읍면동사무소에 시민 누구나 의류품을 나누는 ‘두 번째 옷장’을 설치해 접수된 재사용의류를 일정기간 보관토록 했다. 시민 누구나 무료로 가져가 다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오는 10월부터 고품질 의류용 섬유 등으로 재활용되는 투명 페트병도 접수 보상제 대상이 된다. 환경부는 작년 12월부터 공동주택 분리배출을 의무화했고, 오는 12월부터 단독주택도 의무화해 전국적으로 투명 페트병 재활용률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남양주시는 정부 환경정책 기조에 따라 투명 페트병 재활용률을 높이는데 힘을 보태고 있다. 접수량에 따라 종량제봉투(10리터) 또는 지역화폐로 보상할 예정이며, 현재 이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수립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버려지는 연간 30만톤의 페트병 중 재활용이 가능한 깨끗한 투명 페트병은 10%에 불과하다. 국민은 연간 1인당 약 96개(500㎖ 기준), 11.5㎏의 페트병을 소비하고 있다.

조광한 남양주시장 호평동 '두번째 옷장'에 직접 가져온 의류 접수. 사진제공=남양주시
남양주시 무단 방치된 의류수거함 철거. 사진제공=남양주시
조광한 남양주시장 ESG행정 선포식에서 참석자와 소통. 사진제공=남양주시

◇시민참여 ESG행정으로 자원순환체계 구축 ‘총력’

조광한 시장은 환경문제 해결 없이는 지구 미래도 없다는 환경철학을 갖고 있다. “개인과 기업은 물론 지자체, 정부 등 모두가 나서야 한다. 환경인식 변화와 작은 것 하나라도 실천하는 자세가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조광한 시장은 틈만 나면 설파한다.

남양주시는 그동안 아이스팩 재사용 이외에도 △청학밸리리조트로 대표되는 하천 정원화 사업 진행 △난개발 방지대책 △북극곰 마을 시범운영 △에코 폴리스-플로깅단 발족 △에코피아 라운지 운영 등 다양한 환경행정을 펼쳤고, 시민은 이에 적극 동참했다.

특히 올해 6월 ‘출발! 남양주 ESG행정’ 선포를 기점으로 현재는 ‘남양주 그린(Green)으로 달린다’라는 슬로건을 내결고 남양주시는 전방위 영역에서 ESG행정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ESG행정이 뿌리를 내릴수록 시민인식 변화, 자원 선순환체계 구축, 실질적인 환경개선 효과가 동반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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