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추석연휴 '코로나19 풍선효과' 막아야 한다
[경향신문]
추석연휴를 앞두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재확산세의 파고가 거세다. 12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755명으로, 이 중 수도권 환자 비중이 74.4%에 이른다. 수도권의 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는 8월 넷째 주 1112명에서 3주 연속 증가해 지난주 1234명으로 또다시 최고치를 기록했다. 방역당국 관계자의 말대로 “코앞으로 다가온 추석연휴가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감염이 다시 확산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13일부터 오는 26일까지 추석 특별방역대책이 시행된다. 일부 휴게소와 철도역, 터미널에서는 추가로 선별검사소가 운영되고 17일부터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취식이 금지된다. 거리 두기 단계와 상관없이 요양병원·요양시설의 방문 면회가 허용되고, 환자와 면회객 모두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면 접촉면회도 가능하다. 17일부터 일주일간은 모든 지역에서 접종 완료자를 포함해 최대 8명까지 가정 내 가족모임을 할 수 있다.
이번 대책의 특징은 시민 이동에 대비한 방역조치를 강화하면서도 백신 접종 완료를 전제로 사적 모임 인원 기준을 일부 완화했다는 점이다. 코로나 장기전에 지친 시민의 피로감을 달래기 위한 고육책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지난해 추석 당시 ‘확진자 두 자릿수’ 상황에도 강력한 방역수칙을 폈던 것과 비교하면, 심상치 않은 확산세 속에서 긴장을 풀어도 괜찮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이동과 접촉이 늘면 바이러스는 어김없이 퍼져나간다. 지난 7월 중순 4차 대유행 초기만 해도 확진자 중 수도권 비율이 80% 이상이었지만 여름휴가철을 지나며 전국으로 확산됐다. 추석연휴가 또다시 ‘코로나 전국 유행’의 불씨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관계부처와 지자체는 명절을 앞두고 이용자가 늘어날 전통시장과 마트, 문화시설, 교통시설 등의 방역 상황을 사전에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 시민들도 몇 가지 수칙을 확인해 보자. 고향 출발 전 백신을 맞고, 이상 증상이 있을 땐 방문을 취소하며,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부모님은 만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이동하더라도 가능한 한 짧게 머무르고, 마스크 착용을 철저히 하며, 차례 참석 인원을 최소화해야 한다. 귀가 후에는 다중이용시설 출입을 자제해야 한다. 정부가 추석 이후 환자 확산세에 대비해 재택치료 확대 방안까지 내놓은 상황이다. ‘나 하나쯤’이라는 생각이 가장 위험하다. 너나없이 방역에 동참해 ‘코로나 풍선효과’만은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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