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최재형 첫 회동 "공수처, 정치공작 가담" 공동대응

'고발 사주' 의혹 대응 등 논의
"공수처 대선개입 행위, 민주주의 위협 빠뜨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윤석열과 최재형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12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정권의 정치공작과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 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회동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2021.09.12. phot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2일 긴급 회동을 통해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한 대응을 논의했다. 두 후보가 공개석상에서 만난 건 처음이다.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은 이날 오후 6시부터 약 1시간 동안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 식당에서 만났다. 두 후보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정치적 중립을 넘어선 정치 공작 가담행위를 하고 있다"며 공수처에 날을 세웠다.

최 전 원장은 회담 후 기자들을 만나 "우리 두 사람이 함께 걱정하며 나눈 이야기를 제가 종합해서 말씀드린다"며 "공수처가 야당의 후보를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한 것은 묵과할 수 없는 대선 개입행위로서 민주주의를 위협에 빠트리는 폭거이자 유권자인 국민을 모독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 정부가 드루킹 사건과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 등은 그렇게 미온적으로 지연시키더니 친여 시민단체가 고발하자 기다렸다는 듯 공수처가 팔을 걷어붙인 것은 정치적 중립을 넘어선 정치 공작 가담행위"라고 꼬집었다.

또한 "공수처의 대선 개입 선례를 결코 남겨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박지원 국정원장을 겨냥해서도 "더구나 국가 안보를 책임지는 부처에 있는 국가 최고 정보기관의 수장은 수상한 만남으로 한 점의 의혹도 남김없이 철저히 규명돼야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정권교체를 향한 국민 열망 꺾으려는 근거없는 정치 공작이 계속되면 국민 저항에 부딪칠 것이라 경고한다.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공수처의 김웅 국민의힘 의원회관 압수수색에 대해선 "참고인 신분에 불과한 김웅 의원의 압수수색은 전례없는 위헌적 행태"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우리 두 사람은 정권의 대선 개입 공작을 분쇄하고 국민 열망인 정권교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날 만남은 최 전 원장이 전날 윤 전 총장에 직접 전화를 걸어 성사됐다.

윤 전 총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저나 최재형 원장님이나 저희가 정치를 시작하고 난 이후에 한번 꼭 뵀어야 하는데 기회를 못잡았다"고 전했다.

이어 "최 원장님이 최근에 고발 사주라고 명명된 정치공작 게이트에 대해서 대단히 우려를 표하셨다. 최 원장님께서도 민주주의를 위험에 빠뜨리는 대단히 중대한 선거 개입 행위라 우려를 표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