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흑서' 서민 교수, 진중권 때렸다.."왜 면접관이 주인공이 되려 하나"

권준영 2021. 9. 12.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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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우파정당의 후보들이 왜 좌파적 기준으로 재단돼야 하는 건가"
"김준일과 박선영, 다른 두 명의 면접관도 크게 다르지 않아"
"면접이란 취지는 사라지고 지면 안 된다는 느낌의 맞짱토론 분위기가 연출"
"진중권, 마치 진주의료원이 없어져서 코로나가 더 퍼진 것처럼 말해..이쯤 되면 면접이 아닌, 후보 간 토론"
서민(왼쪽) 단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와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 연합뉴스

'조국 흑서' 제작에 참여했던 서민 단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가 함께 집필했던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를 겨냥해 "왜 면접관이 주인공이 되려 하나"라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앞서 진중권 전 교수는 제1야당 국민의힘 대선 후보 면접관으로 참여했는데, 서민 교수는 이 면접에서의 진 전 교수의 태도를 문제삼았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서 교수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오늘, 그러니까 9월 12일 일요일, 국민의 힘에서 주최하는 '올데이 라방'에 패널로 참여하게 됐다"며 "지난 목, 금 이틀간 했던 소위 국민시그널 면접이 후보들의 정책과 관련된 것이라면, 이번 면접은 후보들의 인간적인 면을 부각시키자고 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왕이면 재미있게 해달라고 저랑 방송인이자 정신과 의사 표진인을 불렀지만, 정치인을 불러놓고 유머를 추구하는 게 결코 쉬운 미션은 아니다"라며 "어줍잖은 유머를 시도하다간 '이딴 걸 왜 하냐?', '면접이 무슨 농담 따먹기냐?' 같은 비판이 폭주할 테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다보니 면접 전날 잠도 못자고 질문 준비를 하고 있다. 혹시 질문이 겹칠까 싶어, 목. 금에 했던 시그널 면접을 죄다 봤다. 그걸 보면서 처음에는 놀랐고, 나중에는 화까지 났다"며 "이 면접의 취지가 정책을 알리자는 취지였다고 아까 말했죠? 1인당 주어지는 시간은 불과 22분, 이 시간 동안 면접관들은 후보자들이 자신의 정책을 잘 얘기하도록 돕고, 이해 안되는 부분에 대해선 질문을 던짐으로써 누가 좋은 대통령감인지 국민이 판단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그 자리에 나온 면접관들은 그럴 마음이 없어 보였다. 특히 진중권 선생님은 자신의 좌파적 기준으로 후보자들의 정책을 비판하시더군요"라며 "아니, 우파정당의 후보들이 왜 좌파적 기준으로 재단돼야 하는 건가요? 김준일과 박선영, 다른 두 명의 면접관도 크게 다르지 않아, 면접이란 취지는 사라지고 지면 안 된다는 느낌의 맞짱토론 분위기가 연출됐다"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시간이 없으니까 짧게 답변하라니, 아니, 자신이 준비한 질문은 모두 다 쏟아내야 하나. 각 후보들이 주인공이 돼야 하는 무대에서, 왜 면접관이 주인공이 되려고 했던 걸까"라며 "홍준표 후보가 면접 도중 '왜 좌파를 뽑았냐'고 화를 낸 것도 방송을 보니 이해가 됐다"고 한숨을 쉬기도 했다.

또 "심기가 불편해져서인지 홍 후보님은 오늘 방송에 나오는 대신 zoom으로 참가한다는데요, 그나마 유머가 있는 분이 안 나와서 저희는 안타까워하고 있다"며 첫 번째로는 장기표 후보와의 면접에서 나온 사례를 언급했다.

서 교수는 "장기표 후보는 우리나라에 노조를 생기게 만든 일등공신이다. 그랬던 분이 민노총이 노동자 임금을 착취한다고 하실 정도면 민노총이 얼마나 썩었는지 알아들어야 한다"며 "게다가 장선생님은 자신의 주장에 대한 근거도 제시했다. 하지만 진 선생님은 이 주제에 대해서도 당신 주장을 관철시키려 하셨다. 얼마 전 택배노조 때문에 대리점주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어도, 진 선생님께는 여전히 노조가 선인 건가 보다"라고 진 전 교수를 직격했다.

이어 "김준일은 21대 총선에 나온 장기표 후보가 보수가 유리한 김해시에서 졌다며 이번 대선도 가망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질문 자체도 한심하지만, 팩트도 틀렸다"며 "김해을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이라 김태호 한 명을 빼곤 다 좌파가 이겼고, 김경수도 거기서 국회의원을 했다. 이번에 장기표가 얻은 41%의 득표율은 칭찬받을 만한 수준이다. 것도 코로나 광풍 속에서"라고 말했다.

두 번째로는 홍준표 의원과 있었던 면담에서 문제점을 지적했다. 서 교수는 "진 선생님은 홍 후보가 2013년 공공병원인 진주의료원을 폐쇄한 걸 탓한다. 면접관이라면 이것의 근거를 물어보고, 납득이 안가면 추가로 질문하면 된다"며 "그런데 진 선생님은 공공의료가 무조건 선이라고 생각하시는 듯, 홍 후보의 당시 결정을 비난한다. 우리나라에 공공병원이 별로 없는 건 맞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모든 병원의 가격이 국민건강보험의 통제를 받는지라 공공과 민간의 의료비 차이가 원칙적으로는 없다"고 비판했다.

또 "대구에서 코로나가 마구 터졌을 때 코로나 환자를 받음으로써 사태를 수습한 동산병원도 민간병원이다. 정부가 굳이 공공병원을 짓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인데요"라며 "진 선생님은 마치 진주의료원이 없어져서 코로나가 더 퍼진 것처럼 말한다. 이쯤 되면 면접이 아닌, 후보 간 토론"이라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세 번째로는 유승민 전 국회의원과의 면접 과정에서의 문제의식을 제기했다. 서 교수는 "유승민은 여가부 폐지를 공약으로 내걸어 내 뒤통수를 때렸다. 진 선생님이 하신 말씀이다. 아니, 여가부 페지를 공약한 이유를 묻는 것도 아니고, 자신을 배신한 게 왜 중요한 걸까요?"라며 "김준일은 G7 국가들에 여가부가 있는 나라가 몇 나라인지 아느냐고 묻는다. 그러면서 페미 코인 타는 게 아니냐고도 한다. 이분들에겐 여가부가 지금 저지르는 패악질이 전혀 안 보이는가 보다. 그렇다 해도 자신들의 의견을 내세워 상대를 굴복시키는 건 제대로 된 면접은 아닌 것 같다"고 꼬집었다.

서 교수는 하태경 의원과의 면접에서도 문제점이 많다고 했다. 그는 "우리나라 기업은 해고가 자유롭지 못해서 청년취업이 안 된다, 유럽처럼 고용 유연성을 갖게 해야 한다고 했을 때 진선생님은 동의하지 않았다"며 "사실 이해하려 하지 않았다는 게 맞는 표현이겠죠. 답답해진 하태경이 말한다. 기업 다녀봤냐, 저는 기업생활 4년 해봤다. 그때 저도 참 답답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서 교수는 "윤석열 후보를 비롯해 다른 후보들에게 한 질문도 맘에 안드는 게 있지만, 특별히 싫어하는 혹은 지지율 낮은 후보에게만 유독 더 가혹한 것 같더라"며 "물론 면접관 세 분이 질문을 위해 열심히 준비한 건 인정한다. 세 분이 까칠하게 했기 때문에 시청율이 잘 나온 것도 있겠지요"라고 적었다.

끝으로 그는 "하지만 이런 식의 면접이 과연 필요한지, 전 잘 모르겠다. 보수정당인만큼 보수 둘에 좌파 한 분 정도면 모를까, 두 분의 골수좌파에 정체성이 불분명한 한분의 조합이었기에 후보들은 물론이고 저 역시 보는 내내 불편했다"며 "유튜브에 달린 댓글을 보니, 저와 비슷한 느낌을 받은 분들이 제법 있나보다. 제가 참여하는 오늘 면접은 어떤 평가를 받을까. 욕은 먹어도 되지만, 전 우리 후보님들을 불쾌하게 안하는 게 목표"라고 글을 끝맺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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