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폭탄' 카카오·네이버.. 개미는 1.5조 이상 사들였다

김수현 2021. 9. 12.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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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규제 영향으로 주가가 급락한 카카오와 네이버를 놓고 주식시장에서 엇갈린 대응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기관투자가 등 공매도 세력은 추가 하락을 예상하고 있는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주가가 저점에 임박했다고 보고 저가 매수에 나서는 모습이다.

공매도 거래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카카오 주식을 1조원 넘게 사들였다.

카카오 주가가 15.58% 하락한 사흘간(8~10일) 개인이 순매수한 규모는 1조411억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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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저점임박 예상 저가 매수
공매도 세력은 추가 하락 전망

플랫폼 규제 영향으로 주가가 급락한 카카오와 네이버를 놓고 주식시장에서 엇갈린 대응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기관투자가 등 공매도 세력은 추가 하락을 예상하고 있는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주가가 저점에 임박했다고 보고 저가 매수에 나서는 모습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10일 카카오의 공매도 거래액은 2594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 상장 기업 중 가장 많았다. 이는 전주(286억원) 대비 807% 늘어난 규모다.

최근 금융당국과 정치권에서 온라인 대형 플랫폼에 대한 규제 필요성이 제기되자 주가 하락을 예상한 투자자들이 공매도를 대폭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공매도는 주식을 먼저 판 뒤 나중에 이를 사들여 그 차익을 노리는 투자 기법으로 주가가 하락해야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앞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 7일 온라인 플랫폼의 금융상품 비교·추천 서비스에 대해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에 위배된다고 판단했다. 마침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카카오의 골목상권 침해를 강도 높게 비난하고 있고, 다가오는 국정감사에서는 '플랫폼 경제'를 핵심 안건으로 카카오 등을 정조준하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지난 8일에는 1759억원(전체 거래대금의 7.3%)이 거래되며 지난 5월 공매도 재개 이후 한 종목의 일간 공매도로는 가장 많은 금액을 기록했다. 카카오는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돼 그다음 날인 9일 하루 동안 공매도가 금지됐다. 네이버도 최근 사흘간 공매도대금이 300억원 가까이 늘어났다. 지난 10일에는 공매도금액이 전체 거래대금의 5.5%를 차지했다.

공매도 거래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카카오 주식을 1조원 넘게 사들였다. 카카오 주가가 15.58% 하락한 사흘간(8~10일) 개인이 순매수한 규모는 1조411억원에 달했다. 낙폭이 가장 컸던 8일에는 6262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는 카카오의 개인 일일 순매수 금액으로는 역대 최대 기록이다. 같은 기간 개인은 네이버도 4906억원 사들였다. 개인이 카카오를 1조원 이상 순매수한 기간 동안 외국인투자자는 7457억원을 순매도했다. 네이버 역시 개인이 5129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는 각각 3079억원, 2205억원 순매도했다.

카카오와 네이버의 시가총액은 지난주 57조8000억원, 67조3000억원으로 줄었다. 두 기업은 10일 소폭 반등했으나 규제 이슈가 본격화하기 전인 지난 7일과 비교하면 시총이 각각 10조6000억원, 5조7000억원이 증발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카카오와 네이버 반등에 투자한 개미들의 전략이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규제가 금융업 바깥 영역까지 확대될지는 알 수 없지만 현재 주어진 조건만 보면 단기 낙폭이 워낙 컸다"며 "저점에 근접한 상황은 맞는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카카오웹툰을 비롯한 엔터 사업의 해외 진출 등 콘텐츠 부문의 상승 모멘텀이 규제 우려보다는 여전히 주가를 견인하는 힘이 더 강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수현기자 ksh@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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