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효한 서요섭 "시즌 첫 2승 내가 해냈어요"

조효성 2021. 9. 12.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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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동해오픈 최종라운드
2타 줄여 조민규에 역전승
최근 '우승-6위-우승' 기록
시즌 12개 대회만에 다승자
윤상필 3위·김동민 4위 이어
'5연속 버디쇼' 배상문 6위
12일 열린 신한동해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서요섭이 우승을 확정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신한금융그룹]
12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제37회 신한동해오픈 최종일 4라운드 16번홀(파4). 조민규와 1타 차 접전을 펼치던 서요섭(25·DB손해보험)의 중거리 퍼팅이 홀 속으로 사라졌다. 천금 같은 버디. 반면 조민규는 이 홀에서 보기를 범했고, 순식간에 선두 서요섭과 2위 조민규 간 차이는 1타에서 3타로 벌어졌다. 남은 홀은 단 2개. 서요섭은 드라마처럼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챔피언 퍼팅을 성공시킨 뒤 주먹을 쥔 양손을 번쩍 들며 환호했다.

'장타자' 서요섭이 2021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무려 12개 대회 만에 시즌 2승을 차지한 '다승 챔피언'에 등극했다.

조민규에게 1타 뒤진 단독 2위로 이날 경기를 시작한 서요섭은 1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우승 경쟁에서 멀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2번홀에서 곧바로 버디를 잡아냈고 6번홀과 9번홀에서 또다시 1타씩 줄이며 순위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위기도 있었다. 10번홀에서였다.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한 그는 세 번째 샷마저 벙커에 빠뜨렸다. 네 번째 샷으로 그린에 올린 서요섭은 투 퍼트로 마무리하며 더블보기를 적어냈다. 대형 사고. 하지만 서요섭은 흔들리지 않았다.

12번홀 버디로 분위기를 바꿨고 15번홀과 16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다시 독주하기 시작했다. 2타 차 단독 선두로 시작한 18번홀에서 서요섭은 보기를 적어냈지만 합계 15언더파 268타로 조민규를 1타 차로 따돌리며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그야말로 '서요섭스러운 경기'였다. 2019년 장타왕에 올랐던 서요섭은 기복이 심해 종종 우승권에 들기도 하지만 반대로 한번 부진에 빠지면 좀처럼 헤어나지 못한다. 그래도 기회가 왔을 때는 누구도 막지 못할 정교한 장타를 앞세워 버디 쇼를 펼친다.

2019년에 서요섭은 딱 두 번 톱10에 올랐다. 그런데 성적은 우승과 준우승. 그것도 연달아 거둔 성적이다. 한번 불이 붙으면 무섭게 타오르는 스타일이다.

서요섭은 올 시즌에도 단 세 번밖에 톱10에 들지 못했다. 특히 7월까지 8개 대회에서는 단 한 번도 톱10에 오르지 못했다. 그런데 최근 3개 대회에서 '우승-6위-우승'의 성적표를 제출했다. 서요섭은 지난 8월 열린 KPGA 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불붙은 샷 감각을 과시하더니 이어진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에서 공동 6위에 올라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리고 총상금 14억원이 내걸린 신한동해오픈에서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며 결국 시즌 2승에 성공했다. 생애 다승이자 개인 통산 3승째다. 서요섭은 우승상금 2억5200만원을 받아 주머니도 두둑해졌다.

일본투어에서 2승을 올렸지만 아직 KPGA 코리안투어에서는 우승이 없는 조민규는 첫 우승을 노렸지만 합계 14언더파 270타로 2위로 밀리며 아쉬움을 남겼다.

전날 챔피언조 맞대결을 앞두고 조민규는 서요섭에 대해 "대구에서 자주 만나는 친한 친구다. 한국의 브룩스 켑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다. 거리가 멀기도 멀지만 똑바로 멀리 가는 것이 큰 장점이다. 퍼팅도 잘한다. 잘되는 날 몰아치는 것이 가능한 선수"라고 칭찬한 바 있다. 그런데 하필 자신과의 맞대결에서 서요섭의 드라이버는 똑바로 날아갔고 중요한 퍼팅이 홀 속으로 사라졌다.

윤상필(23)이 13언더파 271타 3위로 뒤를 이었고, 김동민(23)이 12언더파 272타 4위, 김동은(24)은 11언더파 273타 5위로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뛰었던 배상문은 이날 10번홀에서 출발해 전반 9홀에서 버디와 보기를 2개씩 주고받았고, 후반 9홀에서는 무려 6개의 버디를 적어냈다. 특히 후반에는 5개홀 연속 버디 쇼를 펼치는 등 6타를 줄여 합계 9언더파 275타 공동 6위로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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