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형 일자리' 車공장 15일 가동.. "상생의 새 역사 열겠다"

권경안 기자 2021. 9. 1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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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GM '상생의 일터' 상징 표지석 제막식. /뉴시스

광주형일자리(노사상생형)로 전국적인 관심을 모은 가운데 공장설립이 추진되었던 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오는 15일부터 자동차를 생산한다.

지난 2014년 구상단계로부터는 7년, 지난 2019년 1월 광주시와 현대차가 투자협약을 체결한 때로부터는 2년8개월만이다. 새로운 개념의 대규모 일자리가 ‘광주의 꿈’이라고 했지만, 실현가능성이 있겠느냐는 회의도 많았었다.

12일 광주시와 광주글로벌모터스에 따르면, 이 공장은 지난 2019년 12월 착공하여 공장을 완공한 데 이어, 지난 달 20일부터 현대자동차가 조립을 위탁한 경형SUV차량을 시험 조립해왔다. 이 공장은 양산 전단계까지 429대를 조립하면서 각 단계별로 결점을 보완해왔다. 이제 시험생산 과정을 마무리하고, 오는 15일부터 본격적인 생산단계(양산체제)에 돌입한다.

이 공장 설립프로젝트는 지난 2014년 윤장현 광주시장 취임이후 구상단계로 시작했다가, 이어 취임한 이용섭 광주시장이 실제적인 합작투자를 이끌어내면서 현실화하였다. 기존 자동차업계의 절반수준에 해당하는 적정수준의 임금과 적정한 노동시간에 합의하여 청년들을 위한 대규모 일자리를 창출해보자는 목표였다. 한국노총을 중심으로 노동계가 참여하면서 진통을 겪었지만, 최종 합의에 도달했었다.

이 공장은 연 생산 10만대 규모로 차체공장, 도장공장, 조립공장으로 구성돼 있다. 매년 7만대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 공장은 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우선 올해는 1만2000여 대를 생산할 예정이다. 생산차종은 1000㏄급 경형SUV(브랜드 캐스퍼)이다. 앞으로 자동차시장변화에 따라 친환경자동차로 차종을 바꿀 수 있다. 광주시에 이어 2대주주인 현대차는 차종의 개발, 판매, 서비스를 전담한다. 이 공장은 위탁조립생산을 맡는다.

공장설립에 따라 일자리가 만들어졌다. 현재까지 이곳에 근무하는 인원은 539명이다. 공장측은 “자동차 양산 진행상황을 감안하고, 앞으로 2교대를 대비해 400여 명 정도를 충원할 계획”이라며 “충원은 내년에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 생산 10만대 규모의 생산체제를 가동하려면 1000명 수준이 필요하다.

광주에서 이처럼 일자리가 창출된 것은 이례적이다. 공장측은 “기술직신입 연봉이 3200만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임금 이외의 주거·환경 등에서 간접적인 혜택도 추가된다. 당초 주거문화복지프로그램에 따라 연봉 1000만원 가량의 간접적인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것이 광주시의 입장이었다. 이에 따라 임대주택과 문화체육시설, 어린이집설립 등이 추진되고 있다.

공장이 위치한 광주광역시 광산구 덕림동 일원 빛그린산단은 친환경자동차 부품인증센터, 친환경자동차 부품 클러스터로 지정돼 있다. GGM의 가동에 따라 빛그린산단이 광주경제의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을 지 주목되고 있다. 광주시와 현대차, 노동계 등의 협의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박병규 전 광주시경제부시장(전 기아차 광주공장 노조위원장)은 “노사상생형 일자리이기 때문에 상생의 가치를 실현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양산체제 가동을 기점으로 판매붐이 일기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경형SUV차량에 대해 온라인 판매를 추진하고 있다. 온라인판매를 통해 영업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다. 판매차종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출고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노동이 존중받고 기업하기 좋은 노사상생도시를 만들자는 일념으로 추진해왔다”며 “앞으로 GGM의 지속과 발전을 통해 청년들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를 활성화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광태 광주글로벌모터스 초대 대표이사는 공장완공을 기점으로 소임을 다했다며 퇴임의사를 밝혔다.

광주글로벌모터스 공장 내부.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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