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통산 15승 쌓은 장하나, "대상, 상금 1위 보다 평균타수 1위는 꼭 하고 싶어요"
[스포츠경향]
경쟁자들은 뒤로 가는데, 장하나(29)만 다른 골프장에서 플레이 하는 듯 했다.
장하나가 홀로 두자릿수 언더파 스코어를 뽑는 괴력을 발휘하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4번째 메이저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트로피를 들었다. 첫날부터 선두를 뺏기지 않고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거뒀다.
장하나는 12일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GC(파72·6689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2개로 1타를 줄이며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 2위 박현경(3언더파 285타)을 무려 7타 차로 따돌렸다. 3위 이정민이 2언더파 286타, 공동 4위 박민지와 최혜진이 1언더파 287타를 치는 등 출전선수 108명 중 5명만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한 어려운 코스에서 장하나는 홀로 빛났다.
지난 6월 롯데 오픈에 이은 시즌 2승이자 메이저 4승을 포함한 KLPGA 투어 15승째다. 미국 LPGA 투어에서 거둔 5승을 더한 개인 통산 19번째 우승(2019년 BMW 챔피언십은 KLPGA와 중복)이다.
3라운드까지 합계 9언더파를 기록, 공동 2위 최혜진 김효주(이상 4언더파)에 5타 앞선 선두로 출발한 장하나는 한 번도 위기를 맞지 않았다. 그가 첫홀(파5) 보기로 출발하고, 최혜진이 6번홀(파4)에서 버디를 낚으면서 3타 차로 좁혀졌던게 끝이었다.
곧바로 7번홀(파3)에서 티샷을 홀 1.5m 옆에 붙여 4타 차로 달아났고, 8번홀(파4)에서 최혜진이 보기를 기록하면서 5타 차로 앞서갔다. 김효주도 전반 9홀에서 보기 2개를 더하며 뒷걸음질 쳤고, 최혜진의 10번홀(파4) 보기에 이어 장하나가 11번홀(파4)에서 승리에 쐐기를 박는 1.3m 버디 퍼트를 넣고 7타 차로 벌려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장하나는 우승 인터뷰에서 “혜진이의 첫 버디가 나오면서 움찔했는데, 그래도 제 플레이만 하자고 했고, 다행히 좋은 샷이 많이 나와 우승할 수 있었다”면서 “2012년 프로 첫 우승을 차지한 이 대회에서 15번째 우승을 거둬 기쁘고, 감회가 크다”고 기뻐했다.
우승상금 2억 1600만원을 더해 7억 5238만원으로 시즌 상금 및 대상 부문에서 각각 2위로 올라선 장하나는 “그런 건 다 해봤으니 욕심나지 않고, 현재 1위인 평균타수(69.72타)는 꼭 지키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내년 잘 해서 영구시드가 나오는 20승을 쌓으려 했는데 그게 30승으로 올라가서 목표가 날아가 버렸다”며 웃었다.
시즌 6승으로 대상, 상금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박민지는 이 대회 공동 4위로 시즌상금 13억 3330만원을 쌓아 2016년 박성현(13억 3309만원)의 한 시즌 최다상금을 넘어섰다.
지난해 우승자 김효주는 이날 4타를 잃고 합계 이븐파 288타로 6위에 올랐고 전인지는 공동 10위(4오버파), 박인비는 공동 32위(10오버파)로 마무리했다.
이천|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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