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치아영화제는 올해도 '여성' 택했다

강영운 2021. 9. 12.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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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사자상에 '레벤느망'
봉준호 심사위원장 발표
"좋은 영화 많아 힘들었다"
베네치아국제영화제가 여성 감독들의 수작으로 빛났다. 프랑스 감독 오드리 디완의 '레벤느망'(L'evenement)이 최고 권위인 황금사자상을 거머쥐었다.

11일 이탈리아 베네치아 리도섬에서 열린 제78회 베네치아 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봉준호 심사위원장이 올해의 수상작을 발표했다.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레벤느망'이 황금사자상을 차지했다.

영화는 1963년 프랑스의 한 여대생이 의도치 않은 임신을 한 뒤 낙태를 결심하기까지 갈등을 그렸다. 미국 텍사스주 낙태금지법 논란으로 세계가 여성의 권리를 다시 사유하기 시작한 게 배경이 됐다.

오드리 디완은 영화제 89년 역사상 황금사자상을 보유한 6번째 여성 감독이라는 기록을 썼다. 지난해에는 클로이 자오 감독의 '노매드랜드'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으며 2년 연속 여성 감독 작품이 최고 자리에 올랐다. '노매드랜드'는 베네치아 황금사자상을 발판 삼아 미국 아카데미에서도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했다.

심사위원 대상은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이 연출한 '신의 손'이, 감독상은 신작 '더 파워 오브 더 도그'를 연출한 제인 캠피언 감독이 각각 받았다. 각본상은 감독 데뷔작인 '더 로스트 도터'를 연출한 배우 출신 매기 질런홀에게 돌아갔다.

스페인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평행한 어머니들'에서 열연한 페넬로페 크루스는 여우주연상을, '온 더 잡: 더 미싱8'에 출연한 필리핀 배우 존 아실라는 남우주연상을 각각 수상했다.

봉 감독은 시상식 직후 기자회견에서 "힘들면서도 즐거운 날들이었다. 9일간 영화 21편을 봤다. 좋은 영화가 많다 보니 딜리버레이션(숙의) 때 좀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행복한 고민이라고 해야 하나. 상의 숫자가 더 많았으면 더 많이 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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