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즈IR]삼성엔지니어링, 잇딴 대형 수주·그린 에너지 사업도 순항

양사록 기자 2021. 9. 12.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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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상승에 발주환경 개선
상반기만 3조1,270억 일감 따내
2분기 이익 '9년 만에 최대 실적'
ESG 친환경 신사업 기대도 커져
[서울경제]

삼성엔지니어링(028050)의 주가가 실적 개선, 유가 상승에 힘입어 고개를 들고 있다. 실적을 좌우하는 유가가 고공 행진을 이어가면서 올해 연간 목표 달성은 물론 내년까지 우수한 실적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증권가에선 중장기 먹거리로 준비해온 그린 에너지 사업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점도 주가에 힘을 실어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삼성엔지니어링 알제리 스킥다 정유 플랜트 전경. /사진제공=삼성엔지니어링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2분기에 매출 1조 6,958억 원, 영업이익 1,503억 원을 기록하며 2012년 4분기 이후 9년 만에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입었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5%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84.2% 증가했다. 그 결과 삼성엔지니어링은 18분기 연속 흑자 행진도 이어갔다.

상반기 누적으로는 매출 3조 2,266억 원, 영업이익 2,576억 원, 순이익 1,953억 원을 기록, 반년 만에 영업이익 연간 영업이익 목표치(3,900억 원)의 66%를 달성했다. 수익성 중심의 프로젝트 관리와 모듈화, 설계 자동화 등 설계·조달·시공(EPC) 수행 혁신을 통한 원가절감 노력을 통해 8.9%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해 시장이 전망한 영업이익을 웃돌았다.

수주잔고도 안정적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의 2분기말 기준 수주잔고는 약 16조 4,000억 원으로 지난해 매출의 2배 반에 해당하는 일감을 확보한 상태다. 올해 2월 1,400억 원 규모 태국 올레핀플랜트 개보수 프로젝트와 사우디 7,400억 원 규모의 대형 석유화학 플랜트(4월) 등 연이은 대형 수주로 올해 상반기에만 3조 1,270억 원 규모의 신규 수주에 성공하며 연간 수주 전망치 6조 원의 절반 이상을 달성했다. 조윤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매출액 증가율이 높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저수익 현장이 감소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고, 분기당 영업이익 규모가 8~900억 원에서 1,200억원 대로 레벨업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적 개선세에 주가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10일 2만 2,650원에 장을 마치며 연초 이후 삼성엔지니어링의 주가는 71% 올랐다. 같은 기간 9% 남짓 오르는데 그친 코스피를 크게 웃돈다.

증권가에서는 글로벌 경기 회복에 최근 유가상승으로 발주 환경이 개선된 상황이어서 중동과 동남아 등지를 중심으로 삼성엔지니어링의 추가 수주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라진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주택부문이 없는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우 유가와의 민감도가 큰 데, 백신 접종 확대 및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우위의 모습이 전개되면서 내년까지 유가는 배럴당 65~75달러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전망"이라며 “연초에 제시한 화공플랜트 수주목표 3조 5,000억 원은 배럴당 47달러의 유가를 기준으로 제시됐다는 점과 주요 발주처인 중동 산유국의 재정균형 유가 수준의 추가적인 하락이 가능하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해외 수주 기대감을 가져도 좋은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사우디 자푸라(Jafurah) 가스플랜트(30억 달러)과 태국 국영에너지기업 PTT의 가스분리플랜트(5억 달러), 카타르 폴리염화비닐(PVC) 플랜트(3억 달러), UAE 하일앤가샤 천연가스 플랜트(45억 달러), 사우디 줄루프 가스오일분리플랜트(30억 달러), 러시아 BGCC 에틸렌공프로젝트(16억 달러) 등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단순히 기존 사업에 머물지 않고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탄소 포집 및 저장기술, 수소에너지 등 ESG 관련 신사업을 낙점하고 관련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점도 장기 성장에 기대감을 키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글로벌 ESG 강화 트렌드에 맞춰 그린인프라, 수소에너지 관련 기술개발, 및 벤처투자에 나서고 있다. 김열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화공 플랜트 업황 개선에 더해 친환경 신사업을 통해 미래 성장을 추진하는 전략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양사록 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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