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원한 '남북 대화 모멘텀'..北 무관심에 속 타는 南
[뉴스리뷰]
[앵커]
문재인 정부는 이달 하순 유엔 총회를 비롯한 여러 계기에 남북 대화 불씨를 다시 살리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대화 재개를 위해 대북 인도협력 이슈를 계속 띄우고 있지만, 당사자인 북한은 관심 없는 듯한 분위기입니다.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는 올해 하반기 중에 남북 대화 재개의 모멘텀이 마련되지 않으면 한반도 교착 국면이 차기 정부로까지 이어지며 장기화할 것이라고 우려합니다.
이 때문에 '9·19 평양공동선언' 3주년과 이달 하순에 열리는 유엔 총회 등 여러 계기에 남북 간 교감이 이뤄지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이인영 / 통일부 장관> "9월 남북 유엔 동시 가입 30주년, 10월 G20 정상회의, 12월 남북기본합의서 채택 30주년, 그리고 내년 2022년 2월의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남북협력 재개와 신뢰 구축의 매우 중요한 계기로…"
현재 북한의 행보를 볼 때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유엔 총회 대면 회의 참석은 물론이고, 화상으로 참석할 가능성도 거의 없어 보입니다.
특히 북한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징계로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 자격을 잃으면서 김 위원장의 내년 2월 방중 명분도 약해진 상황.
임기 종료 직전 베이징에서 남북 정상이 다시 만나는 '빅 이벤트'를 내심 기대했던 문재인 정부로서는 안타깝기만 합니다.
그럼에도 정부는 포기하지 않고 대북 인도적 협력을 앞세워 대화 재개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 일본에서 열리는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 협의에서도 북한과 대화 재개 방안이 중점적으로 논의될 예정입니다.
<노규덕 /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대북 인도적 협력 프로젝트를 한미가 공동으로 추진하기 위해서 상당한 협의의 진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대화 당사자인 북한은 인도협력은 고사하고 소통 창구마저 닫아놓고 있습니다.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에 반발하며 지난달 10일부터 남측의 정기통화 요청에 응답하지 않아 남북 연락 채널은 한 달 넘게 '먹통'입니다.
지난 9일 정권 수립일 기념행사에서도 대남·대미 메시지를 전혀 내놓지 않는 등 북한은 남쪽에 눈길도 주지 않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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