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브로커 문흥식 조사, 불법 재하청 실체 밝혀지나

변재훈 2021. 9. 12.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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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 정비 4구역 붕괴 참사를 초래한 계약 비위 중심에 선 브로커 문흥식(61)씨를 상대로 불법 재하도급 거래 실체 규명에 수사력을 모은다.

광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12일 변호사법·건설산업기본법 위반 혐의를 받는 문씨를 상대로 학동 4구역 재개발조합의 철거 공정·정비기반 사업 계약 구조의 실체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경찰은 문씨를 상대로 학동 4구역 내 하청 계약 담합 구조·금전 거래 내역 등을 파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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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붕괴 참사 재개발조합 계약 담합 주도 의혹
브로커 역할·공사비 대폭 삭감 배경 정조준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사업 정비 4구역 철거 건물 붕괴 참사를 초래한 불법 재하청 계약 비위 의혹의 중심에 선 문흥식 전 5·18구속부상자회장이 11일 오후 광주 서부경찰서 광역유치장으로 향하고 있다. 문 전 회장은 붕괴 참사 발생 나흘 만에 미국으로 도피해 90일 만인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곧바로 체포됐다. 2021.09.11. wisdom21@newsis.com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경찰이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 정비 4구역 붕괴 참사를 초래한 계약 비위 중심에 선 브로커 문흥식(61)씨를 상대로 불법 재하도급 거래 실체 규명에 수사력을 모은다.

광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12일 변호사법·건설산업기본법 위반 혐의를 받는 문씨를 상대로 학동 4구역 재개발조합의 철거 공정·정비기반 사업 계약 구조의 실체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문씨는 선배 이씨(73·구속기소)와 공모해 2017년부터 2019년 사이 4~5차례에 걸쳐 조합과 계약을 맺게 해주는 대가로 철거업체 2곳·정비기반업체 1곳 관계자들로부터 억대의 돈을 받아 나눠 가진 혐의다.

문씨는 같은 기간 홀로 금품을 받고 각종 하청 공정별 계약 관련 청탁 또는 알선 활동에 나서 수십 억 원을 챙기거나 하청 수주 업체 간 담합 행위에 가담해 공정한 입찰 경쟁을 방해한 혐의도 받는다.

문씨가 참사 직후 미국으로 도피, 90일 만인 전날 체포되면서 혐의에 대한 구체적 진술은 아직 확보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다만 경찰은 조합·원청사 발주 하청·재하청 계약 비위를 수사하면서 확보한 관련자 진술과 자료를 토대로, 문씨가 계약 담합과 조합 관련 비위 전반에 개입했다고 보고 있다.

학동 재개발 4구역 내 주요 하청 철거 계약 구조는 ▲일반 건축물(재개발조합→현대산업개발→한솔·다원이앤씨→백솔) ▲석면(조합→다원이앤씨→백솔) ▲지장물(조합→한솔·다원이앤씨·거산건설) 등으로 파악됐다.

특히 브로커를 거쳐 실제 공사에 참여하지 않고 지분만 챙기는 입찰 담합 행위가 이뤄지면서 공사비가 대폭 준 것으로 조사됐다.

뉴시스DB *재판매 및 DB 금지


경찰은 문씨를 상대로 학동 4구역 내 하청 계약 담합 구조·금전 거래 내역 등을 파악 중이다.

문씨의 진술을 통해 공정별 하청 계약의 실체가 드러나야, 이면 계약·지분 나누기를 통한 입찰 담합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경찰은 판단하고 있다.

이후 수사는 불법 재하도급 구조 속에서 공사비가 대폭 삭감되면서 참사의 발단이 된 부실 철거로 이어진 것은 아닌지 초점이 옮겨질 전망이다.

문씨가 운영하는 재개발·재건축 대행업체(도시정비컨설팅 업체)가 조합장 선출 등 조합 비위 전반에 개입한 의혹, 재개발조합 임원 출신인 또 다른 브로커의 역할과 브로커 간 관계·역할 분담 여부도 수사 대상이다.

경찰은 조사 직후 문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폭력조직 출신 의혹을 받는 문씨는 2007년 학동 3구역 재개발 공사 철거 업체로 선정해주겠다고 속여 특정 업체로부터 6억5000만원을 받아 챙겼다가 2012년 징역 1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문씨는 전날 미국에서 귀국해 체포됐다. 코로나19 진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

한편 지난 6월 9일 오후 4시 22분 학동 4구역 재개발 철거 현장에서 무너진 지하 1층·지상 5층 건물이 승강장에 정차 중인 시내버스를 덮쳐 9명이 숨지고, 8명이 크게 다쳤다.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9일 오후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구역에서 철거 중이던 5층 건물이 붕괴돼 지나가던 버스를 덮쳤다. 119 소방대원들이 무너진 건축물에 매몰된 버스에서 승객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2021.06.09. hgryu7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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