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오래 간다길래 믿었는데"..가계대출 변동금리 74%, 7년만의 최고

김정환 2021. 9. 12.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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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이후 7년만에 최대
금리 1%P 오를때 이자 12조 쑥
직장인 박 모씨는 최근 은행 신용대출 만기를 연장하려다 말문이 막혔다. 은행이 종전 2.7%였던 이자율을 6%까지 올리겠다고 알렸기 때문이다. 박씨는 "아무리 금리가 오르는 추세여도 한 번에 3%포인트 넘게 높이면 어떻게 살라는 말이냐"며 한숨 지었다.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에 발동을 건 가운데 금리 움직임이 빠르게 적용되는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7년 만에 최대로 늘어났다.

12일 한은 가계대출 통계에 따르면 7월 은행권 잔액 기준 변동금리 비중은 73.5%로 2014년 7월(74.0%)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증가했다. 금리 인상기에 즉각적으로 부담이 느는 대출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뜻이다.

올 들어 금리 상승 우려감이 커졌지만 당장은 절대 기준금리(0.75%)가 낮아 변동금리로 설정한 대출이 꾸준히 불었기 때문에 발생한 현상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한은이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한 가운데 코로나19 국면에 취약계층 위주로 빚을 많이 늘렸다는 점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금융부채(1182만원) 증가율은 19.9%에 달했다.

7월 변동금리 대출 비중을 적용하면 기준금리가 1%포인트 인상했을 때 가계 부담은 12조5318조원으로 커진다.

다만 금리가 오른다고 곧바로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타는 게 능사는 아니다. 대출 금리를 전환한다면 △중도상환수수료 △전환 시 이자 △만기 △향후 기준금리 인상 속도 등을 먼저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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