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할 승부수' SK이노베이션..적기 투자로 배터리 3위 '겨냥'
연구소 측은 신설법인 기업공개에 따른 존속법인 일반주주의 지분가치 희석 우려도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성장가치 제고를 위해 기업공개(IPO)를 통한 시설투자 재원 필요성이 있는지 여부를 더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삼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SK이노베이션은 앞으로 5년 간 배터리 사업에 18조원이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시설투자에만 연 평균 3조6000억원이 필요하다. SK이노베이션이 SK루브리컨츠 지분과 SK에너지 주유소 자산을 매각한 것도 이런 자산 배분을 염두에 둔 의사결정이었다.
배터리 사업이 현재처럼 SK이노베이션 사업부로 존재하는 한 기존 자회사들로부터의 배당이나 차입, 지분 매각 등의 방법만으로는 재원 조달에 한계가 있다.
분할 후 배터리 사업은 장기적으로는 기업공개를 통한 재원 마련에 나서는 한편 중단기적으로는 별도법인으로서 보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합작법인(JV)을 설립해 상대측 회사와 재원 부담을 나눌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물적분할의 경우 인적분할 일 때에 비해 상장 자회사 지분율을 20% 이상 보유해야 한다는 공정거래법상 요건을 충족하면서도 대규모 자금조달을 할 수 있단 장점도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SK에너지와 SK지오센트릭(옛 SK종합화학) 등 기존 SK이노베이션 자회사들도 모두 SK이노베이션의 100% 자회사 형태다.
금융투자업계는 SK 배터리 사업이 여전히 적자인 상황을 감안할 때 근시일내 상장을 추진하기보다는 분할 후 기업가치를 높인 뒤 증시에 데뷔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는 최근 1년 내 IPO 계획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현재 SK이노베이션이 기존 주주들에 대한 환원책이 어떻게 나올지에 대해선 관심이 높다. 배터리 사업이 SK이노베이션 연결법인인 만큼 기업가치엔 변함이 없겠지만 물적분할 방법을 택한 이상 기존 주주들이 신설법인 주식을 갖지 못하는 상황을 감안해서다.
SK이노베이션은 수주잔고 기준으로는 1테라와트 이상이기 때문에 이미 톱3 반열에 올랐다. 생산능력은 2023년 85GWh, 2025년 200GWh, 2030년 500GWh 이상 구축하는게 목표다. 500GWh는 전기차 약 750만대분에 해당한다.
금융투자업계에선 분할을 감안하더라도 SK이노베이션 주가는 현재 저평가 상태이며 분할 후 기업가치 증대의 효과가 클 것으로 봤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배터리 분할이 승인될 경우 28%의 지분 희석 우려가 있지만 투자비 확보로 시장 점유율 확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올해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올해 상반기 4.8%이나 10.5%까지 높아질 것임에 따라 배터리 부문 가치는 94%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일선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석유부문 수요 회복에 따른 영업이익 개선이 예상되는 가운데 배터리 및 소재 증설분 또한 양산이 개시돼 올 하반기 연결 실적에 기여할 것이기 때문에 기업가치는 상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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