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브룩스 켑카' 서요섭, 신한동해오픈 제패..메이저급 시즌 2승 달성

김현지 2021. 9. 1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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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현지 기자]

'한국의 브룩스 켑카' 다웠다. 서요섭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메이저급 대회 '신한동해오픈' 최종라운드에서 역전 우승에 성공하며 시즌 2승 달성에 성공했다. 코리안투어 통산 3승째다.

서요섭은 9월 12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장(파71, 6938야드)에서 치러진 '신한동해오픈'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 더블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를 쳤다. 최종합계 15언더파를 작성한 서요섭은 단독 선두로 출발했던 조민규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짜릿하게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출발은 그리 좋지 않았다. 조민규에 1타 차 단독 2위로 최종라운드를 출발한 서요섭은 1번 홀(파4)에서 두번째 샷이 그린을 훌쩍 넘어갔다. 세번째 샷으로 그린에 올린 뒤 약 3m 거리에서 파 퍼트를 시도했는데, 홀컵을 지나가며 보기로 출발했다.

그러나 2번 홀(파5)에서 바로 바운스 백에 성공했다. 파 온에 성공했는데, 채 30cm가 되지 않는 버디 찬스를 남겨뒀다. 가볍게 버디를 추가하며 전 홀의 실수를 만회하며 1타 차 승부를 이어갔다.

6번 홀(파5)에서는 서요섭과 조민규가 동시에 버디를 기록했다. 잘 리드하던 조민규는 7번 홀(파3)에서 흔들렸다. 앞서 1라운드에서도 그린 앞 벙커에 티샷을 빠뜨려 보기를 범한 조민규, 최종라운드에서도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 약 2m 거리 파퍼트를 놓치며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서요섭은 기회를 놓치지 않는 듯 했다. 9번 홀(파4)에서 무려 12m에 가까운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하지만, 서요섭도 선두 자리에 올라서자마자 위기를 맞았다.

10번 홀(파4)에서 서요섭의 두번째 샷이 그린을 훌쩍 넘어갔고, 어프로치 샷은 그린 주변 벙커에 빠졌다. 네번째 샷 만에 그린에 올렸지만 남은 거리는 약 5.5m였다. 결국 투 퍼트를 하며 더블 보기로 홀아웃했다.

조민규에게는 기회의 홀이 될 수도 있었지만, 조민규는 잡지 못했다.. 조민규는 이 홀에서 티 샷이 벙커에 빠졌고, 파온에 실패했다. 약 10m 거리에서 투 퍼트를 해 결국 보기로 홀아웃했다. 단독 선두로 올라설 수 있었지만, 공동 선두에 만족해야했다.

기회는 서요섭이 잡았다. 11번 홀(파4)에서 곧바로 완벽한 샷을 선보이며 핀과 약 20cm 거리에 공을 세웠고 가볍게 버디를 낚아 단독 선두가 됐다. 서요섭의 질주에 조민규는 13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2타 차가 됐다.

조민규는 14번 홀(파5)과 15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로 뒷심을 발휘해봤지만, 서요섭 역시 15번 홀과 16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로 응수했다.

승부처는 16번 홀였다. 연속 버디로 마지막까지 서요섭을 압박해봤던 조민규에게는 16번 홀 보기가 매우 아쉬웠다. 약 0.75m 거리 파 퍼트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서요섭이 이 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이 홀에서만 2타 차가 났다.

조민규는 17번 홀(파3)에서 버디로 끝까지 힘을 내봤지만, 승부는 서요섭쪽으로 살짝 기운 상태였다. 2타 차로 마지막 홀에 들어서야 했다. 마지막 홀에서 서요섭의 두번째 샷이 또 다시 그린을 넘겼고, 약 4m 거리 파퍼트를 놓치며 보기가 됐다. 그러나 조민규는 마지막 기회를 잡지 못하고 파를 기록했다. 결국 우승은 1타 차로 서요섭의 차지가 됐다.

지난 2016년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서요섭. 2019년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에서 준우승, 'KEB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서 생애 첫 승을 거뒀다. 특히 2개 대회가 2주 연속으로 치러진만큼 2주 간 코리안투어를 뜨겁게 달군 그는 골프팬들에게 눈도장을 톡톡히 찍으며 스타플레이어로 자리매김했다.

탄탄한 체격에 2019년 장타왕을 거둘 정도로 파워풀한 드라이버 샷까지 갖춘 그의 별명은 '한국의 브룩스 켑카'였다. 브룩스 켑카는 당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대표하는 근육질 골퍼이자 장타자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후 둘의 행보는 달랐다. 브룩스 켑카는 메이저 대회를 휩쓸며 '메이저 킹'으로 거듭났지만, 서요섭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톱10에 2차례 이름을 올린 것이 전부다. 최고 성적은 '신한동해오픈'에서 기록한 공동 7위였다.

올 시즌 역시 이렇다 할 성적은 없었다. 지난 7월까지 출전한 9개 대회에서 최고 성적은 공동 22위에 그쳤다. 그랬던 그가 올해 8월 'KPGA 선수권 대회'에서 덜컥 생애 두 번째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메이저 대회가 따로 없는 코리안투어에서는 메이저급 대회가 존재한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대회들로 'KPGA 선수권 대회'를 비롯해 '매경오픈', '한국오픈', '신한동해오픈'까지 총 4개 대회다.

'KPGA 선수권 대회'에서 우승으로 탄력을 받은 서요섭은 그 다음 대회인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을 6위로 마쳐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더니 메이저급 대회인 이번 대회에서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 브룩스 켑카와 같이 한국의 '메이저 킹'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한편, 프로 전향 후 일본프로골프투어(JGTO)를 주 무대로 하던 조민규. JGTO 통산 2승의 그는 이번 대회에서 절친한 고향 후배 서요섭과 함께 챔피언조로 코리안투어 첫 우승에 도전했다. 그러나 서요섭에게 역전패를 당하며 아쉬움을 삼켜야했다.

단독 3위는 중간합계 13언더파를 작성한 윤상필이다. 김동민은 중간합계 12언더파로 단독 4위, 김동은은 중간합계 11언더파로 단독 5위로 대회를 마쳤다. (사진=서요섭/KPGA)

뉴스엔 김현지 9288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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