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한샘' 품는 이유 '롯데백·신세계백·현대백' 3百 힐링 잡아라

손재철 기자 2021. 9. 12.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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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롯데쇼핑이 종합인테리어·리빙 라이프 가구 제작 국내 1위 기업인 ‘한샘’을 품에 안는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한샘 경영권을 인수하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의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한다. 단순 SI 수순을 넘어 ‘한샘’ 사업 전체를 관여하는 조건으로, 펀드에 출자하는 방식이다.

한샘리하우스 스타일패키지 ‘모던브라운’ 거실


앞서 롯데쇼핑은 지난 9일 IMM PE가 한샘 인수를 위해 설립하는 경영참여형 PEF에 2995억원을 출자한다는 내용 확약서를 제출했다.

투자 자문 업계에선 이러한 인수 과정을 모두 마무리할 즈음 롯데쇼핑은 한샘 경영권에 대한 우선매수권도 확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를 통해 ‘한샘’ 경영은 당분간 IMM PE가 맡겠지만, 한샘과의 다양한 전략적 제휴는 롯데그룹이 리드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롯데백화점·롯데마트를 비롯해 롯데온·롯데건설 등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 간 협업 시너지를 도모해 MZ세대 기대에 부응하는 힐링 홈라이프·힐링 홈오피스 수요를 온오프라인 모두에서 이끈다는 계획이다.

롯데의 한샘 인수는 홈라이프·힐링 치유 인테리어에 대한 가치 소비 수요가 폭발적으로 불어나고 있어서다.

실제 국내 인테리어·가구 시장 규모는 이미 40조원대까지 성장했으며 코로나19 장기화로 ‘집 안에서의 힐링에 대한 수요’ 증가로 외연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은 이미 각각 까사미아와 현대리바트를 운영하며 롯데가 없는 시장에서 ‘세’를 키워왔다.

이에 롯데는 늦었지만 ‘한샘’을 앞세워 ‘알토란 같은 시장’에 정면 대응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롯데 본점 리빙관


이미 롯데백화점은 한샘과 손잡고 다양한 체험형 매장을 확대하고 있고 동시에 ‘힐링 아트 콘텐츠’를 인테리어에 더하는 차별화 부분을 다각도로 살피고 있다.

이에 지난 6월엔 동부산 관광단지 오시리아 테마파크에 롯데쇼핑 최초의 리빙 전문관인 ‘메종동부산’을 오픈하기도 했고, 지난 2019년에는 영국의 프리미엄 리빙 편집샵 ‘더 콘란샵’을 도입해 강남점에 첫 선을 보이기도 했다.

문제는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이 ‘홈라이프 힐링 인테리어·가구 부문 경쟁력 부문’을 집중적으로 키워 나가며 탄탄한 로열 수요층을 선점한 점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2012년 500억원을 투자해 리바트를 인수해 지난해 리바트로만 1조3846억원대 매출을 일으켰고, 신세계 역시 2018년 1837억원으로 까사미아를 인수헤 콘텐츠·기능성·가성비에서의 차별화를 이어오고 있다.

한샘디자인파크 거실관


이처럼 백화점업계 ‘빅3’가 종합 인테리어·가구 부문에 경쟁력을 강화하는 이유는 그 만큼 수요가 넘쳐나고 향후 계열사 간 시너지를 다양하게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샘은 국내 홈 인테리어 업계 독보적 1위 기업이고 롯데는 국내 유통·쇼핑 부문 경쟁력이 높다는 점에서 잘 어울리는 조합”이라면서도 “후발주자의 불리함을 딛고 글로벌 트렌드인 ‘힐링 홈라이프’ 부문에서 얼마나 빠르게 협업 시너지를 내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손재철 기자 s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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