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일평균 확진자 또 최고치 경신..접종 완료자 2000만명 돌파
[경향신문]
추석 연휴를 일주일 앞두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재확산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대규모 인구 이동이 일어나는 연휴동안 ‘전국적 유행’으로 다시 번질 가능성도 있다. 다만 백신 접종 완료자는 2000만명을 넘어섰고, 정부가 내세운 목표치인 ‘추석 전 인구 70% 1차 접종’도 코앞으로 다가왔다. 방역당국은 백신 접종 확대 효과를 기대하면서도 이동량이 늘어나는 만큼 추석연휴가 4차 유행세 억제·확산을 가를 기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는 12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755명이라고 밝혔다. 주말 집계 기준으로 지난달 15일 1816명에 이어 두 번째 규모다. 일주일 전인 5일(1490명)보다는 265명 늘었다. 주말 검사 건수가 급감하면서 확진자 수도 대폭 줄어드는 ‘주말 효과’가 거의 작용하지 않은 것이다.
특히 최근 1주간(9월6~12일) 국내 발생 확진자 4명 중 3명은 수도권에서 나왔다. 이 기간 일평균 국내 발생 확진자 1763.1명 가운데 1268.1명(74.4%)이 수도권 몫이었다. 전주(1152.7명)보다 115.4명 늘어난 수치로, 또 다시 수도권 최다기록을 갈아치웠다. 같은 기간 비수도권 확진자는 502.2명에서 495.1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비수도권 역시 안심할 수는 없다. 수도권 확산세가 이어진다면 추석 연휴동안 비수도권으로도 유행이 퍼질 수 있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추석연휴 동안 방역수칙이 얼마나 잘 지켜지는지에 따라 명절 이후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다시 확산되느냐 안정되느냐가 결정될 것”이라며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감염이 확산되는 경우 우리 모두가 기대하고 있는 일상회복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13일부터는 2주간 추석 특별방역대책이 시행된다. 일부 휴게소와 철도역, 터미널에서 추가로 선별검사소가 운영된다. 17일부터는 고속도로 휴게소 안에서 음식을 먹을 수 없다. 아울러 요양병원·시설의 방문 면회가 사전예약제 방식으로 허용된다. 면회객과 환자 모두 백신 접종을 마친 뒤 2주가 지난 상태라면 접촉 면회를 통해 손을 맞잡을 수 있다.
오는 17일부터 23일까지 1주일간은 모든 지역의 가정에서 최대 8명까지 가족모임을 할 수 있다. 최소 4명은 접종 완료자여야 한다. 정부는 코로나19 고위험군인 고령의 부모가 백신을 맞지 않았을 경우 고향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0시까지 인구의 64.5%인 3313만333명이 1차 접종을 마쳤다. 접종 완료자는 이날 2000만명을 돌파해 39.0%(2003만6176명)의 완료율을 기록했다. 1차 접종률은 미국·일본과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섰으나 접종 완료율은 10%포인트 가량 뒤떨어지는 상황이다. 백신만 제때 도입된다면 정부 목표대로 ‘추석 전 70% 1차 접종’에 이어 ‘10월 70% 접종 완료’도 문제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예방접종이 확대되고 거리 두기가 잘 지켜지면 이달 중 코로나19 환자가 줄어들 수 있다는 수학적 모델링 결과가 있긴 하지만, 일부 방역수칙 완화와 계절적 요인 등 변수가 많은 탓에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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