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에 드리운 '델타의 그림자'..경기 둔화 전망↑

장영은 2021. 9. 12.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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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초까지 미국 기업들의 성장세가 예상보다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FT는 "미국 정부가 코비드19 통제에 실패하면서 급속한 경제 회복에 대한 기업들의 기대가 망가졌다"며 "노동절 이후 투자 컨퍼런스에서 경영진들은 델타 변이가 (실적) 전망치에 불확실성과 변동성을 더했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기업들의 실적 둔화 전망 속에 긴축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지난주 미국 뉴욕증시는 올해 6월 이후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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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 통제 실패로 기업 실적 둔화 예상
"기업 경영진, 노동절 이후 델타 변이 영향 반영"
경기 회복세지만 성장전망에 대한 '중대한 재평가'
지난주 뉴욕증시 수익률 6월 이후 최저치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내년 초까지 미국 기업들의 성장세가 예상보다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델타 변이 확산으로 미국 경기 회복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돼서다.

델타 변이 확산으로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미국 기업들의 실적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항공사들은 여객 수요가 둔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 AFP)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는 미국 기업들이 새로운 연방 백신 의무사항을 준수하려 노력하면서 계획을 재설정하고 전망치를 수정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고 전했다.

FT는 “미국 정부가 코비드19 통제에 실패하면서 급속한 경제 회복에 대한 기업들의 기대가 망가졌다”며 “노동절 이후 투자 컨퍼런스에서 경영진들은 델타 변이가 (실적) 전망치에 불확실성과 변동성을 더했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경제혁신그룹(EIG) 연구에 따르면 지난 3주 동안 미국 중소기업의 4분의 1의 수익이 감소한 반면 8%만이 수익이 증가했다. 점점 더 많은 기업들이 완전한 경제 회복에 6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대형 항공사들은 델타 변이 확산으로 (여객) 수요가 둔화가 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연휴에 대한 여객 수요를 낮춰잡았으며, 아메리칸 항공과 델타 항공은 분기 예상 수익을 하향 조정했다. MGM 리조트는 주중에 출장이 취소되는 사례가 더 많아졌다고 밝혔다.

크레이그 메네어 홈디포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2021년에 대한 불확실성이 너무 크기 때문에 실적 예상치를 제공하지 않았다”며 “델타 변이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불확실성 속에 주요 대기업들이 직원들의 출근을 연기하고 있는 점은 소비 회복에 또다른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최근 미국 본사 직원들의 직장 복귀를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올레그 멜렌티예프 뱅크오브아메리카(BoA)증권 전략가는 “경기가 여전히 탄탄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도 “분위기가 조심스러워지면서 성장전망에 대한 ‘중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당초) 여름철에 강한 회복세 속에 완전한 재개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됐으나 이제는 훨씬 더 느리고 고르지 못한 회복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실적 둔화 전망 속에 긴축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지난주 미국 뉴욕증시는 올해 6월 이후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0.8% 하락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9% 떨어졌다.

노동부는 지난 10일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동월 대비 8.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0년 11월 통계 산출 이후 최고치로, 인플레이션 압박이 강해지면서 연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더욱 힘을 얻는 분위기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오는 21~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여는데, 오는 11월 테이퍼링 개시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번 FOMC에서 11월 테이퍼링 신호를 줄 가능성도 있다.

장영은 (bluera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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