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력'과 '노하우'?..쌍용차 인수 'SM그룹 vs 에디슨' 2파전
쌍용자동차 인수제안서 제출기한이 임박하면서 유력한 인수후보군이 추려지고 있다. 자금력을 앞세운 SM(삼라마이다스)그룹과 전기버스 업체 에디슨모터스의 2파전으로 좁혀지는 모양새다. 다만 이들 모두 쌍용차 회생을 위한 '묘수'가 없다는 게 업계 평가다. 인수 포기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12일 완성차 업계 등에 따르면 쌍용차와 매각 주간사 EY한영회계법인은 오는 15일까지 인수제안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인수를 원하는 업체가 매각 금액·사업 계획을 바탕으로 제안서를 내면 검토 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현재까지 11곳이 인수의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SM그룹은 또 'M&A(인수합병)의 귀재'로 알려져있다. 폐업 위기 기업들을 공격적으로 인수해 덩치를 키워왔다. 최근엔 회생절차에 들어간 현대차·기아 1차 협력업체 지코를 인수하기도 했다.
인수 시 시너지 효과도 충분히 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계열사인 SM남선알미늄은 범퍼 등 자동차 부품을 제조·납품하는 회사다. 강판 제작이 주력인 SM스틸 역시 완성차 생산과 연관성이 있다. 지난해 인수한 SM화진은 표면처리 기술을 활용한 자동차 내장재를 생산하는 업체다.
에디슨모터스는 자산 규모가 1067억원 정도로 쌍용차와 '체급' 차이가 난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컨소시움을 구성해 1조에서 1조5000억원의 인수대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무엇보다 인수전에 참여한 기업들 중 거의 유일하게 완성차 관련 영업 노하우를 갖고 있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은 "쌍용차의 비전과 에디슨모터스의 자본·기술이 결합되면 현재 위기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며 "3~5년 내 흑자경영을 이뤄낼 자신이 있고 토요타와 테슬라, 폭스바겐, GM 등과 경쟁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SM그룹은 자금력이 충분하고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계열사도 갖고 있지만 전기차 등 미래차 관련 전략은 알려진 바가 없다. 정상화를 위한 투자 계획도 마찬가지다.
에디슨모터스는 전기버스 기술을 승용차에 접목시키겠다는 큰 그림은 있지만 성공 가능성이 높진 않다. 버스 같은 상용차와 쌍용차가 판매하는 승용차는 완전히 다른 제품군이기 때문이다. '직원 구조조정' 역시 없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버스는 적은 품종으로 소량만 생산하지만, 승용차는 세단·SUV·픽업트럭 등 다품종을 대량으로 생산해야 하는 제품이다. 에디슨모터스가 다양한 자동차를 만들고 판매해본 경험이 없다는 점도 약점이다.
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전기버스 기술을 승용차로 옮겨오는 건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다"면서도 "승용차는 버스와 달리 제한된 공간에서 복잡한 실내 디자인에 맞게 예민한 전자장비들을 넣어야 하는데 고려해야할 게 많다"고 지적했다.
인수 후보자들이 하나같이 뚜렷한 회생 전략이 없다보니 쌍용차가 주인을 찾지 못할 것이란 비관적 전망도 나온다. 회사 이름을 알리기 위해 인수전에 뛰어들긴 했지만 막판까지 의지를 피력하는 곳이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 쌍용차 채권단 관계자는 "SM그룹은 인수전에서 요란하게 나섰다가 안 된다 싶으면 바로 철수하기로 이미 구조조정 업계에선 유명한 회사"라며 "(구조조정이 없을 것이란 에디슨모터스는) 작전상 '립서비스'로 보이는데 여러 조건을 고려해야겠지만 실제 구조조정 없이 그 효과를 내려면 직원들 임금을 50% 수준으로 삭감해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끝까지 인수 레이스를 완주할 기업이 잘 보이지 않는다"며 "(쌍용차의)주인을 찾지 못할 최악의 상황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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