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준호 활약 베니스 영화제, 女 감독 오드리 디완 '해프닝' 황금사자상

오드리 디완 감독의 ‘해프닝’ 포스터

프랑스 감독 오드리 디완의 ‘해프닝’이 제78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최고영예인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11일(현지 시각) 이탈리아 베니스리도섬의 팔라초 델 치네마에서 열린 제78회 베니스영화제 폐막 및 시상식에서 프랑스 여성 감독 오드리 디완의 ‘해프닝’은 심사위원단 만장일치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오드리 디완 감독은 베니스영화제 역사상 황금사자상을 품에 안은 6번째 여성 감독이 됐다.

‘해프닝’은 1963년 프랑스의 한 여대생이 의도하지 않은 임신을 한 후, 낙태를 결심하기까지 겪는 갈등을 그리는 작품이다.

오드리 디완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분노와 욕망으로 이 영화를 찍었다. 용기와 감정, 이성도 필요했다. 나는 ‘해프닝’이 체험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의 ‘신의 손’은 심사위원대상(은사자상)을 받았다.

필리핀의 범죄 스릴러 ‘온 더 잡: 더 미싱8’에 출연한 존 아실라가 남우주연상을, 스페인 명장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패러렐 마더스’에 출연한 페넬로페 크루즈가 여우주연상을 품에 안았다.

‘더 파워 오브 더 도그’의 제인 캠피온 감독이 감독상을, ‘더 로스트 도터’의 각본 연출을 맡은 배우 매기 질렌할이 각본상을 받았다. 이들 모두 여성 감독들이다.

이번 영화제에서 대활약을 한 봉준호 감독은 시상식 직후 기자회견에서 “9일간 21편의 영화를 봤다. 심사위원단의 마음이 끌리는 대로 갔다. 마음이 끌리는 대로 갔는데, 수상작을 보니 여성 감독들이 있었다. 결과적으로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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