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이재 "마녀사냥은 자제해주시길 부탁드려요."

유튜브에서 과거 한 남자배우로부터 성관계를 요구받았다고 폭로한 배우 허이재가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누군가를 공격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허이재는 11일 밤 크레용팝의 멤버 웨이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웨이랜드’의 댓글을 통해 “누군가를 저격해서 공격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 마녀사냥은 자제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그리고 “오랜 시간 은퇴 계기가 된 일이 저에게 큰 트라우마로 남고 생각이 떠오를 때마다 괴로워했었는데 나이를 하루하루 먹다 보니 그때로 돌아간다면 울면서 서 있기만 하는 게 아니라 용기 내서 대들어볼 걸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분명 당시에 저의 부족함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단연코 후배로서 예의 없을 만한 일 만큼은 한 적이 없다고 자부한다”고 덧붙였다.

허이재는 앞서 10일 ‘웨이랜드’에 출연해 배우로 활동할 당시 겪었던 경험을 털어놨다. 이 자리에서 “현재 활동 중인 유부남 배우가 제 은퇴의 결정적 계기였다”고 밝히며 촬영 현장에서 폭언하고 성관계를 요구했다고 폭로했다.

또한 다른 선배 배우에 대해서는 커다란 보석이 박힌 반지를 끼고 뺨을 때리는 장면을 촬영하고, ‘연기 감정을 이어가야 한다’는 이유로 허이재의 머리채를 잡고 휴식을 취하는 등 부당한 행위를 일삼았다고 말했다.

영상이 공개된 후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허이재가 말한 남자배우를 추측하는 글들이 쇄도했고, 이를 근거로 특정 배우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아졌다. 아울러 이 영상의 조회 수는 이틀 만에 41만 건을 넘었다.

허이재는 2000년대 초반 영화 ‘해바라기’ ‘비열한 거리’, 드라마 ‘궁S’ 등에 출연하며 주목받다가 2011년 결혼과 함께 활동을 중단했다. 이후 2016년 영화 ‘우주의 크리스마스’로 복귀하면서 이혼 사실을 공개했고 같은 해 드라마 ‘당신은 선물’을 끝으로 연예계에서 잠정 은퇴한 상태다. 향후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컴백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허이재의 폭로로 도마 위에 오른 해당 남자배우의 팬클럽 측은 인터넷을 통해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이 배우는 재능기부, 자선 행사 등을 꾸준히 펼치며 타의 귀감이 됐다”면서 “허위의 사실을 유포해 명예를 훼손한 범죄 행위를 끝까지 추적하고 형사고소,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 등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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