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임금교섭 돌입하는 삼성전자..13일 노사 첫 만남

신중섭 2021. 9. 12.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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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창사 이래 처음으로 노조와 단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임금 교섭에 나선 삼성전자(005930) 노사가 내주 직접 만나 교섭 일정을 논의한다.

그간 '무노조 경영' 기조를 유지해온 삼성전자는 노조 존재감이 뚜렷한 자동차·조선업 기업과 달리 노조와 임금교섭 없이 사내 자율기구인 노사협의회를 통해 매해 임금 인상률을 정해왔다.

삼성전자 노조는 곧 있을 임금교섭에서 노사협의회가 합의한 것보다 더 높은 수준의 임금인상을 요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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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실무진 만남..추석 이후 본격 교섭 전망
지난달 사상 첫 단체협약 체결 이어 임금교섭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지난달 창사 이래 처음으로 노조와 단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임금 교섭에 나선 삼성전자(005930) 노사가 내주 직접 만나 교섭 일정을 논의한다.

(사진=이데일리 DB)
1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오는 13일 노사 양측 실무진이 만나 2021년도 임금·복리후생 협상을 위한 논의를 시작한다.

노조 측은 앞서 단체협약 때와 마찬가지로 삼성전자사무직노조·삼성전자구미지부노조·삼성전자노조동행·전국삼성전자노조 등 4개 노조로 공동교섭단을 구성할 방침이다. 노사는 이번 만남에서 교섭 일정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본격적인 협상은 추석 연휴 이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전국삼성전자노조는 지난달 26일 회사에 임금·복리후생 협상 교섭요구서를 전달했다. 노조로부터 교섭 요구를 받은 회사는 노동조합법에 따라 일주일간 해당 사실을 사내에 공고하고 관련 절차를 밟아야 한다.

그간 ‘무노조 경영’ 기조를 유지해온 삼성전자는 노조 존재감이 뚜렷한 자동차·조선업 기업과 달리 노조와 임금교섭 없이 사내 자율기구인 노사협의회를 통해 매해 임금 인상률을 정해왔다. 하지만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해 무노조 경영을 철폐하겠다고 공식 선언한 이후로 삼성전자 내 노조는 세를 키우며 활동폭을 넓히고 있다. 삼성전자에서 규모가 가장 큰 전국삼성전자노조는 출범 2년 만에 조합원 수가 약 4500명으로 늘었다.

이미 삼성전자 노사협의회는 올 초 기본인상률 4.5%, 성과인상률 3.0% 등 총 7.5%의 2021년도 임금 인상을 합의한 상태다. 이는 최근 10년 내 최대 수준으로, IT 기업들의 파격 연봉 인상에 따른 삼성 내 불만 여론을 의식한 결정이었다.

삼성전자 노조는 곧 있을 임금교섭에서 노사협의회가 합의한 것보다 더 높은 수준의 임금인상을 요구할 방침이다. 하지만 지난달 12일 창사 52년 만에 처음으로 체결한 노사 단체협약과는 달리 교섭이 순탄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노조 활동 보장을 위한 기본적인 내용을 합의한 단체협약 교섭과 달리, 구체적인 임금 인상률과 복리후생 제도를 놓고 협상하는 임금교섭에선 노사 간 이해충돌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에 앞서 회사와 임금교섭을 진행한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노사협의회 합의 수준 이상의 임금 인상을 요구했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올해 6월 첫 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노조는 간부를 중심으로 2주 넘게 파업을 벌이다 결국 기존 임금인상률을 받아들였다.

신중섭 (dotor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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