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는 이런 것' 맨유로 12년 만에 돌아온 호날두, 두 번의 '호우 세리머니'

이정호 기자 2021. 9. 12.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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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AP연합뉴스



‘슈퍼스타’다운 복귀전이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가 12년 만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복귀 무대서 멀티골을 넣었다.

호날두는 12일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벌어진 2021~2022시즌 리그 4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해 전반 47분 선제골, 후반 17분 결승골까지 책임지며 맨유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호날두는 팀 합류 뒤 포르투갈 대표팀 일정을 소화하는 등 적응 시간이 부족했지만 이날 예상을 깨고 4-2-3-1 포메이션의 원톱으로 선발 출장했다. 그의 맨유 복귀전을 향한 전세계적인 관심이 이날 올드 트래퍼드로 집중됐다. 현장에서 호날두의 복귀를 직관하기 위한 암표 가격은 천문학적으로 치솟았다. 2003년 스포르팅(포르투갈) 유망주였던 호날두를 맨유에 입단시켰고, 이번 복귀 과정에서도 직접 호날두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진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도 이날 현장에서 호날두의 경기를 지켜봤다.

그 기대대로였다. 12년 전 그와 함께 뛰었던 동료들은 없었지만, 피치 위 호날두의 존재감은 여전했다. 순간 스피드와 특유의 발재간으로 뉴캐슬 수비수들을 끌고 다녔다. 골문 앞에서 과감한 슈팅은 날카로웠고, 수비진을 끌어모은 뒤 내주는 패스 시야도 흠 잡을 곳이 없었다. 결국 전반이 끝나기 전 나온 맨유의 선제골은 호날두 몫이었다. 메이슨 그린우드가 페널티아크 오른쪽에서 때린 왼발 슈팅이 상대 골키퍼를 맞고 나오자 재빨리 골문으로 쇄도한 호날두가 그 공을 차 넣었다. 호날두가 맨유 엠블럼을 달고 골을 넣은 것은 2009년 5월10일 맨체스터 시티전 이후 12년 124일 만이었다.

올드 트래퍼드는 마치 용광로처럼 끓어올랐다. 호날두는 ‘호우 세리머니’로 동료들과 기쁨을 나눴다.

호날두는 결국 직접 결승골까지 넣었다. 1-1이던 후반 17분 역습 상황에서 루크 쇼의 전방 패스를 받은 호날두는 달라붙은 수비수 둘을 스피드로 이겨내면서 전매특허인 왼발 강슛으로 골키퍼 다리 사이를 꿰뚫었다. 호날두는 다시 한 번 ‘호우’를 외쳤다.

호날두의 풀타임 활약 속 승기를 잡은 맨유는 후반 35분 브루노 페르난데스, 후반 47분 제시 린가드의 골을 더해 완승을 거뒀다.

호날두는 경기 뒤 “골까지는 생각했지만 멀티골을 넣을지는 몰랐다”고 기뻐하며 “어제까지만 해도 ‘아직도 내가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자’는 생각에 킥오프 전까지 긴장했다. 팬들이 응원가에 내 이름을 넣어 불러주면서 환영해주는 것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맨유에 다시 돌아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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