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C 보고서 "코로나19 백신이 입원 위험 10분의 1로 줄인다"

이정아 기자 2021. 9. 12.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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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바이오엔텍, 얀센(존슨앤존슨), 스푸트니크 브이(V) 백신 바이알 모형.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미국 백악관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을 통해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최근 발표한 연구 결과 3건을 들어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 유행에도 여전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백신의 효과는 높으며 특히 미접종자가 코로나19로 사망할 위험이 11배나 높다고 전했다. 

제프 자이언츠 백악관 코로나19 조정관은 "최근 발생한 변이 바이러스들을 분석한 결과 델타 변이 만큼 백신 효과를 위협적인 것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뮤 변이도 0.5% 정도에 그쳤다"고 말했다. 또한 CDC에서 이날 내놓은 주간 보고서를 근거로 백신이 델타 변이 확산에도 효과가 뛰어나며 특히 중증화와 사망을 대부분 막아주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이 접종을 해야 할 것을 권고했다.

이날 CDC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유무에 따른 감염, 중증화로 인한 입원, 사망 현황을 조사한 결과와 백신의 중증화 예방 효과, 델타 변이에 대한 예방 효과 등 연구 결과 3건을 주간 보고서로 냈다. 

먼저 지난 4월 4일부터 7월 17일 3개월여 동안 코비드넷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와 미접종자간 감염과 중증화 위험 차이를 비교한 결과, 미접종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될 위험은 접종자의 4.5배, 중증화로 입원할 위험은 10배 이상, 사망할 위험은 11배나 높게 나타났다. 코비드넷은 CDC가 코로나19의 감염과 위험 현황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개발한 시스템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CDC는 지난 6월 20일 이후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사람이 많이 늘어나면서 미접종자와 접종자 사이의 감염률 차이가 확연히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같은 날 CDC는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백신과 미국 모더나가 개발한 백신 등 코로나19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이 연령이나 인종에 관계 없이 코로나19 중증화를 예방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2월 1일부터 8월 6일까지 조지아주 애틀랜타와 뉴욕주 브롱크스, 텍사스주 휴스턴,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 등 5개 도시에 있는 재향군인메디컬센터에 입원한 18세 이상 참전용사 1175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다. 참전 군인들은 평균 68세로 대개 나이가 많고, 다른 사회에 비해 인종이 훨씬 다양하며 기저질환을 갖고 있을 확률이 높다. 연구 결과 mRNA 백신이 코로나19로 입원할 위험을 줄이는 효과는 86.8%나 됐다. 기존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89.3%였으며 전파력이 센 델타 변이에 대해서는 84.1%로 나타났다. 

그러나 고령자에게는 백신 효과가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8~64세에서는 백신 효과가 95.1%였으나, 65세 이상에서는 79.8%로 나타났다. 

CDC는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가 확산된 뒤에도 코로나19 백신이 중증화를 예방하는 효과가 여전히 뛰어나다는 연구 결과도 이날 보고했다. 지난 6~8월 동안 9개 주에서 코로나19로 입원한 사람들의 백신 접종 현황을 조사한 결과 입원을 예방하는 효과가 평균 약 86%에 이르렀다. 이들이 맞은 백신은 화이자 백신과 모더나 백신, 그리고 미국 존슨앤드존슨의 자회사 얀센이 개발한 백신이다. 이 중 가장 효과가 좋은 것은 모더나 백신(95%)이었고, 얀센 백신은 60%로 다소 낮았다.

CDC는 전파력이 높은 델타 변이가 확산세임에도 불구하고 백신의 중증화와 사망 예방 효과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며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도록 권고했다. 하지만 여전히 백신에 대한 불신으로 상당수가 백신을 맞지 않아 코로나19 유행이 잦아들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뉴욕타임즈가 제공하는 코로나19 백신트랙커에 따르면 미국에서 백신 접종 완료율은 53.8%로 캐나다(68.6%)나 영국(65.3%), 프랑스(62.1%), 독일(61.7%), 아랍에미리트(78.9%) 등 다른 고소득국가들에 비해 뒤떨어져 있다. 

[이정아 기자 zzung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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