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 찐팬' 정재원 "'인질', '더 노력하자'로 남을 작품"[★FULL인터뷰]
배우 정재원(34)이 찐팬 황정민과 함께 영화 '인질'을 통해 스크린 데뷔한 소감을 밝혔다.
'인질'은 어느 날 새벽, 증거도 목격자도 없이 납치된 배우 황정민을 그린 리얼리티 액션스릴러다. '인질'은 배우 황정민이 인질로 사로잡혔다'라는 영화적 상상력에서 시작한다. 영화 '베테랑', '엑시트' 등 제작진이 뭉쳤다. 황정민과 함께 '부당거래', '베테랑'을 탄생시킨 영화사 외유내강과 만난 작품.
지난달 18일 개봉한 '인질'은 144만 관객을 돌파, 여름 흥행킹 황정민의 저력을 9월까지 발휘하고 있다. 또한 최근 미국 하와이 국제 영화제, 미국 최대 규모의 장르 영화제 판타스틱 페스트 영화제에 초청 받았다.
정재원은 "영광스럽다. 텐트폴 영화에 출연하게 돼 감사하다. 뭐라고 표현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심도있는 첫 캐릭터를 맡다보니까 영광스럽고 감사한 마음 뿐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눈 뜨면 모든 포털 사이트에서 '인질'을 검색한다. 정재원을 검색해 보기도 하고, 용태를 검색하기도 한다. 반응에 대해 어떤지 느긴다. '귀엽다'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더라. 찾아보는 게 부끄럽기도 하지만 기분이 좋더라"라고 덧붙였다.
인기를 많이 실감하고 있다는 정재원은 "사실 '인질' 개봉하고 영화관에 가서 6~7번 정도 봤다. 극중과 다르게 머리도 길고, 모자를 쓰고 안경에 마스크까지 썼는데도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시더라. 정말 놀랐다. 90도로 인사를 하고 사진을 찍어드렸다. 기적 같은 영화에 기적같이 들어갔구나 싶더라"라며 연신 감격해 했다.
극중 정재원은 용태 역을 맡았다. 용태는 인질범 조직원이자 배우 황정민의 오래된 팬이다. 인질로 잡혀온 황정민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인물. 사실 시사회 전, 개봉 전까지 황정민을 제외하고 '인질' 출연진들은 베일에 쌓여있었다. 정재원 역시 김재범, 류경수, 이유미 등과 같이 1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 됐다.
정재원은 "1차 합격이 되고, 2차 합격이 되면서 당시에 거짓말인 줄 알았다. 처음에 오디션을 보러 가면서 기대를 안 하고 갔다. '대본을 분석하고 생각한 만큼 보여드리고만 와야겠다'라는 생각만 가지고 오디션장에 갔었다. 좋게 봐주셔서 꿈만 같았다. 이런 영화에 비중 있는 아주 좋은 역할을 맡게 되었으니 이건 기적이라고 생각했다"라며 웃었다.
또한 "베일에 쌓여있다는 게 아쉬운 면도 있지만, 기대감을 증폭시키는 면도 있다. 내가 어떻게 나올 것인지라는 생각이 컸다. 아쉬웠기 보다는 어떤 역할로 나왔는지 가족들한테도 말을 못했다. 그저 영화를 찍었다고만 이야기를 했다. 그랬더니 가족들이 거짓말 하는 거 아니냐고 그러더라. 오히려 기대감이 증폭되니까 어떻게 나올지 기대된다라는 생각이 조금 더 컸었다"라고 했다.
극중에서도 황정민 찐팬, 현실에서도 황정민 찐팬인 정재원. 그는 "실제로도 황정민 선배님의 찐팬이었다. '너는 내 운명'이라는 작품부터 황정민 선배님을 정말 좋아했다. 워낙 베테랑이시고 잘하신다. 모든 걸 다 케어해주시고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라며 맞춰주시기도 했다. 감사하게도 호흡이 정말 좋았다"라며 "연기적인 것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것부터 육체적인 것까지 정말 많이 배웠다. 촬영하면서 '아 이래서 관리를 해야하는구나'라는 걸 정말 많이 느꼈다. 체력적인 면도 저희가 따라갈 수 없는 부분이 많았다. 황정민 선배님으로부터 많은 걸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정재원도 '인질'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류경수, 이유미와 같이 산 속에서 달리는 신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촬영 때도 열정 가득하시고 불꽃이 많이 튄다. 산 속에서 찍는 장면 때 차이를 정말 많이 느꼈다. 배우는 관리를 해야겠구나 싶더라. 저희가 선배님을 따라가지 못했다. 간격 두고 같이 따라가야 했는데 못 따라갔다. 헥헥거리면서 선배님을 따라갔다. 그 기억이 굉장히 기억에 남는다. 관리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지금도 생각만 하고 있다. 쉽지 않다"라고 설명해 웃음을 안겼다.
연극, 뮤지컬 무대에 많은 경험이 있지만, 정재원에게 스크린은 '인질'이 처음이다. 정재원은 "긴장의 연속이었다. 연극과 뮤지컬은 관객과 직접 소통하지만 영화는 관객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영화가 뮤지컬, 연극 연기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현장에 닥치고 보니까 수많은 카메라, 스태프분들 앞에서 연기를 하는 게 관객 분들 앞에서 하는 것과 다르더라"라고 털어놨다.
정재원에게 '인질'은 '더 노력하자'라는 의미로 남을 영화라고 했다. 그는 "황정민 선배님도 노력을 많이 하신다. 그 누구보다 대본 많이 보고 시간을 할애 하신다. '나는 저랬을까?', '내가 저렇게 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느낀 건 '더 노력해야겠구나'였다. 또 '난 아직 한참 멀었구나', '더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라고 이야기 했다.
마지막으로 정재원은 "사람들의 머릿속이 아닌 가슴 속에 남는 배우가 되고 싶다. 마음을 울릴 수 있는 배우가 되는 게 꿈이다. 웃을 때 같이 웃고, 울 때 같이 우는 친화적인 배우가 되고 싶다. 함께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라며 바람을 드러냈다.
강민경 기자 light39@mtstarnew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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