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터 리뷰] '최악의 데뷔전' 사울, 첼시의 3선 고민은 '현재진행형'

정지훈 기자 2021. 9. 12.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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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K리그부터 EPL, 라리가 등 전 세계 축구 경기를 소개하는 '스포터'가 돌아왔다. 스포터는 '스포라이브'와 축구 전문 매체 '인터풋볼'의 기자단이다. '스포라이브'에서 제공하는 데이터로 경기를 분석하는 '스포터 리뷰'를 통해 이번 주 경기를 되돌아보자 [편집자주]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은 사울이 빌라를 상대로 EPL 데뷔전을 치렀다. 하지만 끔찍한 경기를 펼치다 전반 종료와 동시에 교체되는 굴욕을 맛봤다. 예상치 못한 사울의 부진에 첼시의 3선 고민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첼시는 12일 오전 130(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펼쳐진 아스톤 빌라와의 '2020-21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첼시는 31(승점 10)2위에, 빌라는 112(승점 4)12위에 위치했다.

첼시는 A매치 기간에 많은 경기를 소화한 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하며 로테이션을 감행했다. 이로 인해 기존 주전 선수들 중 메이슨 마운트, 조르지뉴, 탄코 아스필리쿠에타,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은 벤치에서 대기했다. 특히 조르지뉴는 이탈리아 대표팀 3경기 모두 선발 출전하며 240분 이상 소화해 체력적 피로가 있었다. 게다가 은골로 캉테마저 발목 부상으로 명단에서 제외돼 중앙 미드필더를 소화할 선수가 마땅치 않았다.

이에 첼시의 토마스 투헬 감독은 조르지뉴 대신 훈련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인 사울 니게즈를 선발로 내세웠다. 투헬 감독은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사울은 전술적으로 유용한 선수다. 좋은 패싱 능력과 풍부한 활동량을 가진 그가 첼시에 합류해 행복하다"고 말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사울은 투헬의 기대에 전혀 못 미치는 활약 속에 악몽같은 데뷔전을 치렀다. 형편없는 플레이를 남발한 사울은 결국 전반전이 끝남과 동시에 조르지뉴와 교체되는 수모를 겪었다.

EPL의 빠른 템포와 강한 압박 때문인지 사울은 경기 내내 겉도는 모습을 보였다. 사울은 전반 22분 첼시 진영에서 무리한 돌파를 감행하다 존 맥긴에게 공을 빼앗겼다. 공을 이어받은 올리 왓킨스가 골키퍼를 제치고 슈팅을 때렸으나 티아구 실바가 온몸을 던지는 결정적인 수비로 실점을 막아냈다. 전반 35분에는 어이없는 패스미스로 공격권을 내줘 위험을 자처했다. 이 또한 실바가 파울로 막아내 빌라의 흐름을 끊어내는 데 성공했다. 첼시는 실바의 헌신적인 수비와 에두아르 멘디의 세이브가 없었다면 전반에 리드를 내줄 수도 있었다.

실제로 첼시는 전반 10분 득점으로 이어진 루카쿠의 슈팅이 전반에 시도한 유일한 유효슈팅일만큼 빌라에 고전했다. 빌라는 전반에만 10개의 슈팅을 시도해 첼시를 괴롭혔다. 무엇보다 첼시는 사울이 맥긴을 상대로 한 중원싸움에서 완패해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맥긴은 전반전 빌라 선수 중 가장 많은 기회 창출(3)과 가장 많은 태클(3)를 성공하며 중원을 지배했다. 반면에 사울은 전반만 뛰고도 볼 경합 실패 양팀 최다(8), 볼 뺏김 양팀 최다(3) 라는 충격적인 기록만을 남겼다.

이뿐만이 아니다. 사울은 전반에 그 어떤 선수들보다 많은 3회의 파울을 범했다. 전반 44분 왓킨스의 돌파를 막는 과정에서 위험한 태클을 시도해 홈팬들을 아찔하게 만들었다. 또한 빌라 선수와의 지상경합 과정에서 승률 11%, 공중경합은 승률 0% 라는 처참한 수치를 남겼다. 사울은 중원에서 어떠한 영향력조차 드러내지 못했다. 사울은 실망스러운 결과만을 남긴 채 후반을 벤치에서 지켜봐야 했다.

첼시는 이날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맨유에 이어 두 번째로 프리미어리그 통산 600승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역사적인 승리의 이면에는 사울의 충격적인 데뷔전이 있었다. 투헬 감독은 경기 종료 후 공식 인터뷰에서 "사울은 고군분투했으나 몇 가지 큰 실수를 저질렀다. 그는 EPL의 강도에 어려움을 겪었고 그가 완전히 적응하지 못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이것은 전적으로 내 책임이다"고 언급하며 사울의 선발 기용이 부적절했음을 인정했다.

첫 술에 배부를 순 없다. 하지만 야심차게 영입한 사울의 적응이 늦어질수록 첼시의 3선 고민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포라이브 기자단 '스포터 3' 전병국

사진=게티이미지, 스쿼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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