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수 줄지만 이유식은 '쑥쑥'..시장 확보 잰걸음

김범준 2021. 9. 12.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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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신생아 인구 27.2만명..5년 새 43.7%↓
이유식 시장은 680억→1700억..2.5배 급증
분유 대신 이유식 기간 늘고 수요 다앙화
새벽배송·밀키트·프리미엄 등 차별화 바람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출생률과 신생아 인구는 갈수록 감소하고 있지만 반대로 이유식 시장은 커져가고 있다. 최근 육아 트렌드 변화로 다양하고 질 좋은 이유식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다. 이에 식품 업계에서는 새벽 배송과 밀키트 등 제품과 서비스 경쟁력을 바탕으로 이유식 시장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서울 시내에서 한 아버지가 두 아이를 데리고 가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인구는 사상 처음으로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넘어서며 3만3000명 자연감소를 기록했다. 전국 8개 특·광역시와 9개 도 모두 합계출산율이 전년보다 감소했다. 서울은 0.64명으로 가장 낮았다.(사진=연합뉴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신생아 인구(통계청 기준)는 27만2000여명이다. 지난 2015년 48만3000여명 대비 5년만에 절반 수준인 43.7% 감소한 수준이다.

반면 같은 기간 이유식 시장은 2015년 약 680억원에서 지난해 1700억원 규모로 5년 새 2.5배(150%) 급증했다. 신생아 인구가 지속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국내 이유식 시장이 더욱 가파르게 성장한 셈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최근 육아 가정을 중심으로 영아들에게 분유 섭취 기간을 줄이고 일찌감치 이유식을 챙기는 육아 트렌드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자녀가 줄어든 대신 다소 비싸더라도 다양하고 질 좋은 이유식을 골고루 먹이자는 수요에서다.

또 최근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일과 육아 병행 부담에 가정에서 이유식을 직접 만드는 것보다, 간편히 온라인 주문으로 다양한 메뉴의 이유식을 정기 배송시켜 소비하는 수요가 빠르게 늘어난 영향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이유식 업체들은 식품의 맛과 질뿐 아니라 편리한 배송 서비스, 용기 및 포장 등으로 차별화를 적극 꾀하고 있다.

순수본 ‘베이비본죽’이 시작한 이유식 새벽 배송 서비스(왼쪽)와 아이배냇 ‘배냇밀’이 선보인 이유식 밀키트.(사진=각 사)
순수본 영유아식 브랜드 ‘베이비본죽’은 메뉴 구성부터 제품을 받아 보기까지의 전 과정에서 ‘소비자 선택권’ 확대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달부터 서울 등 수도권에서 주문할 경우 제품의 생산 및 출고 바로 다음날 새벽에 가정에서 받아볼 수 있는 ‘새벽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4일 식단은 주 1회, 7일 식단은 주 2회 배송한다. 수도권 외 지역은 우체국 택배로 배송한다.

베이비본죽의 새벽 배송 서비스 도입으로 실제 매출 증가로 이어지는 등 육아 가정에서의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베이비본죽이 새벽 배송 서비스를 시작한 지난달 12~18일 1주일 동안 매출액은 전월 동기(7월 12~18일) 대비 약 1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베이비본죽이 한 달간 매일 새로운 메뉴로 구성하는 식단과 선택적으로 고를 수 있는 단품까지 2개 카테고리에서 영양이 풍부한 다양한 메뉴로 구성한 점도 특징이다. 재료 선별과 손질부터 주문 직후 제조 등 완성까지 모든 과정에서 소비자 만족을 위해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아이배냇 이유식 브랜드 ‘배냇밀’은 지난 6월 ‘이유식 밀키트’를 새롭게 선보였다. 밀키트는 가정에서 고급 식재료로 만든 신선한 이유식을 편리하게 조리할 수 있도록 구성해 소비자 만족도를 높였다.

유기농 하이아미쌀, 국내산 한우 및 무항생제 닭고기, 국내산 수산물, 산지 특화재료 등 프리미엄 식재료를 중기·후기·완료기까지 이유식 각 단계에 맞는 입자 상태로 손질했다. 메뉴에 따라 채소육수와 한우육수를 함께 구성해 영양과 맛을 더했다.

배냇밀은 이유식 밀키트 라인업을 ‘일반제품’과 ‘블랙라벨’로 구성해 선택의 폭도 넓혔다. 블랙라벨은 고급 식재료 중에서도 프리미엄 최상급 식재료들로 만드는 이색 메뉴들로 구성했다. 또 취향에 다라 단품 또는 세트 구성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풀무원녹즙 이유식 브랜드 ‘베이비밀’은 최근 실온 보관 가능한 이유식 12종을 출시하며 ‘상온 이유식’ 시장에 진출했다. 실온 이유식 12종은 제품 제조 직후 고온과 가압(압력)만으로 살균한 레토르트 공법을 적용해 실온에서 최장 6개월 보관 가능하다. 찹쌀과 현미 등 유기농 곡류, 무항생제 한우, 동물복지 유정란 등 안전한 식재료만 사용하고 무균화 제조실에서 포장하는 등 안전성에 특히 신경을 썼다.

업계 관계자는 “이유식 재료 구매와 손질, 제조 과정에서 드는 시간을 줄이는 대신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보내려는 젊은 부모들의 선호에 따라 간편 이유식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라며 “제품과 서비스 차별화를 위한 업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범준 (yol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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