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양자컴퓨터 해킹 막는 '양자내성암호' 상용화 나선다
[경향신문]
LG유플러스가 공공 부문의 전용회선에 양자내성암호(PQC·Post Quantum Cryptography)를 적용한 서비스를 상용화하겠다고 12일 밝혔다.
양자내성암호는 양자컴퓨터 보급 전 보안 강화를 위해 필요한 기술로, 양자컴퓨터와 양자내성암호는 흔히 ‘창과 방패 관계’에 비유된다.
우선 양자컴퓨터는 양자역학적인 물리현상을 활용해 계산하는 기계로, 일반 컴퓨터가 6만5536회 연산해야 풀 수 있는 계산을 한 번에 수행할 수 있다. 현재 인터넷 보안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RSA 암호를 8시간 만에 깰 수 있을 정도로 암호 해독 속도가 빠르다.
반면 양자내성암호는 양자컴퓨터로도 풀어내는 데 수십억년에서 최대 1000조년까지 걸리는 암호화 방식이다. 암호키 교환, 데이터 암·복호화, 무결성 인증 등 핵심 보안요소에 적용할 수 있으며, 소프트웨어만으로도 구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LG유플러스는 앞서 2019년 암호기술 전문기업 크립토랩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양자내성암호 기술과 관련 장비를 개발한 바 있다.
크립토랩은 서울대 산업수학센터장인 천정희 수리과학부 교수가 설립한 암호기술기업으로, 양자내성암호와 암호화된 상태에서 원본 데이터를 연산할 수 있는 동형암호 등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렇게 개발한 양자내성암호를 전용회선 서비스에 적용할 방침이다. 이 기술로는 전용회선 서비스의 광신호를 추출해 암호를 푸는 해커에 대비할 수 있다.
특히 내년부터는 공공기관을 시작으로 양자내성암호 기술을 적용하고, 향후 금융거래나 생체인증, 인터넷·5G 등의 통신 부문에까지 이를 활용할 계획이다.
임장혁 LG유플러스 기업기반사업그룹장은 “양자컴퓨터의 공격에도 견딜 수 있는 양자내성암호를 통해 통신인프라 전반의 보안을 강화하는 ‘포스트 퀀텀 트랜지션’을 준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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