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잼이면 팬들은 온다!" 현대가 '불금'더비,울산 시즌 최다관중-전체3위 기록

전영지 2021. 9. 12.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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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울산 현대 구단

[울산=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흥미진진 콘텐츠만 있다면 팬들은 반드시 온다'는 프로의 진리가 10일 K리그1 29라운드 '현대가 더비'에서 다시 한번 입증됐다.

금요일이었던 이날 오후 7시 30분 선두 울산 현대와 2위 전북의 시즌 세 번째 맞대결이 치러진 울산 문수월드컵 경기장, 2시간 전부터 '이동준' '설영우' 유니폼을 입은 소녀팬들이 삼삼오오 모여들더니 오후 7시가 다가오면서 '피크타임'을 맞았다. 퇴근, 하교 후 축구장으로 한달음에 달려온 팬들이 길게 줄을 늘어섰다. 해가 뉘엿뉘엿 지고 조명이 밝혀진 경기장 입구, '킹 오브 아시아(King of Asia)' 걸개 아래 '이청용' '김태환' 등 울산 에이스들의 이름을 새긴 푸른 유니폼을 맞춰 입고 '거리두기'를 한 채 입장을 기다리는 홈 팬들의 표정엔 우승 기대감이 넘실댔다.

끝을 모를 코로나 시국에 젊고 빠르고 신명나는 공격축구로 리그 선두를 질주중인 울산 홍명보 축구는 팬들에게 힘이자 위안이다. 승점 54의 1위 울산, 승점 50의 2위 전북. 울산이 전북을 잡을 경우 승점 7점차, 전북에 잡힐 경우 승점 1점차, 남은 10경기 우승 향방을 좌우할 '빅매치', K리그 시즌 최고의 '꿀잼 축구'를 보기 위해 팬들이 몰린 건 당연했다.

사진제공=울산 현대 구단
요즘 울산 현대 UHSHOP에서 가장 인기 높은 '설이원이' 신상 굿즈. 설영우, 이동경, 원두재, 이동준 등 올림픽대표팀 영건들의 얼굴을 담은 쿠션, 열쇠고리, 스마트톡.

코로나19 방역수칙에 따라 관중 30%만 입장할 수 있는 상황, 6일 일반 예매 시작 하룻만에 3400여 석이 팔려나갔고, 경기 하루 전날인 9일 1층 좌석 매진 포함 총 4500여 석이 팔렸다. 4월 21일 첫 전북과의 홈 경기(0대0무) 때 총 판매 3232석을 넘어 5월 22일 '동해안 더비' 포항전(2대0승)서 기록한 '시즌 최다' 4040석도 훌쩍 뛰어넘었다.

그리고 이날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 '빅크라운'엔 예상대로 시즌 최다 5559명의 홈 팬들이 들어찼다. 2월 27일 전주월드컵경기장 전북-서울 개막전(6199명), 5월19일 전북-울산전(5980명)에 이은 올 시즌 최다 관중 3위 기록이다. 평균 관중 1만 명 이상, 최고의 인기구단을 목표로 앞만 보고 달려온 김광국 울산 대표는 '시즌 3위 기록'이라는 말에 "코로나로 인해 수도권 구단들의 관중 제한이 심했던 영향도 있을 것이다. 더 많은 팬들이 울산 현대의 경기를 안전하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겸손한 반응을 내놨지만, 토요일, 공휴일이 아닌 평일 금요일 저녁 경기에서 시즌 최다 관중을 찍은 건 의미 있다. 특히 3년째 이어져온 울산과 전북의 박빙 우승 경쟁, 2년 연속 울산이 뼈아픈 역전우승을 내준 과정, 그 절절한 희로애락 스토리와 올 시즌 홍명보 감독 부임 이후 아이돌 못잖은 인기를 누리는 올림픽대표 '설이원이(설영우, 이동준, 원두재, 이동경)'의 빼어난 활약이 현대가 더비 흥행에 한몫 했다는 분석이다.

이날 현대가 더비는 명불허전이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넘쳐났다. 파울루 벤투 A대표팀 감독이 코칭스태프 전원과 함께 경기장을 찾아 '매의 눈'으로 선수들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가운데 이청용, 홍정호 등 양팀 베테랑 캡틴은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거침없이 몸을 던졌다. 강력한 중원 압박과 치열한 몸싸움, 숨가쁜 공수 전환 속도, K리그 1-2위다운 뜨거운 한판 승부였다. 너나 할 것 없이 다리에 쥐가 날 때까지 달리고 또 달렸다. 90분 전쟁은 0대0 무승부로 마무리됐지만 '원조 닥공' 전북을 상대로 17개의 슈팅, 11개의 유효슈팅으로 '찐 닥공'을 시전한 울산, 또 울산의 파상공세를 필사적으로 막아낸 전북 수비의 투혼은 눈부셨다.

무승부를 비난하는 팬은 없었다. 90분 내내 공격적으로 지배하고, 끝까지 전방압박으로 상대를 막아서고, 마지막까지 모든 것을 쏟아낸 후 휘슬 순간 그라운드에 쓰러진 울산 투사들에게 5559명의 홈 팬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지난 2년간 '전북 트라우마'에 울었던 울산이 결과를 떠나 이처럼 압도적인 경기를 한 것은 실로 오랜만이다. 홍명보 감독의 생각 역시 같았다. "결과는 후반 마지막 세트피스 하나에도 갈릴 수 있다. 나는 우리 팀이 전북을 상대로 경기 흐름을 통제하기를 원한다. 한 번 득점해서 이길 수도 있고, 잘하다 한번 실점해서 질 수도 있지만 나는 우리 팀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고 있다. 끝까지 이 흐름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불금 더비' 직관 팬들 역시 "아쉽지만 정말 재미있었다" "울산은 K리그에서 가장 재미있는 축구를 하는 팀"이라는 자부심 넘친 후기를 쏟아냈다.

단언컨대 이날 현대가 더비는 2021년 K리그에서 가장 재미있는 축구였다. 팬들은 언제나 옳다. 재미있는 축구가 있는 곳에 팬들은 틀림없이 온다.
울산=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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