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정 집' 한달만에 30억↑..대출 규제에도 럭셔리주택은 고공행진

한영준 2021. 9. 12.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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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억 소리' 나는 아파트가 일반인들과 무슨 관련이 있겠나.

국토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을 보면 최고가 거래금액도 지난해 77억5000만원(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에서 올해 115억원(강남구 청담동 더펜트하우스청담)으로 껑충 뛰었다.

지난 4월 거래된 현대7차는 이전 최고 가격인 지난해 10월 65억7000만원보다 6개월 새 14억여원이 올랐다.

나인원한남 206㎡의 경우, 지난 3월 말 분양가가 41억8000만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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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 말 51억원에 분양 전환한 '나인원한남'의 244㎡(이하 전용면적) 주택형이 한 달 뒤인 4월에 79억원에 거래됐다. 가수 장윤정 부부가 50억원에 분양받은 집과 같은 주택형이다. '장윤정 아파트'가 한 달 만이 29억원 오른 셈이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전경. 사진=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수십)억 소리' 나는 아파트가 일반인들과 무슨 관련이 있겠나. 그러나 부러운 건 부러운 거다.

지난 1년 새 집값이 급등하면서 초고가 아파트 몸값이 더욱 치솟았다. 수억씩 오르는 일반 아파트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단번에 수십억원씩 오르며 거래 가격을 갱신하고 있다.

12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30억원 이상 주택의 실거래 신고는 올해 들어 731건을 기록했다. 2021년이 8개월 조금 지난 시점이지만, 지난해 연간 건수(751건)와 이미 맞먹는다. 월평균 지난해 62건에서 올해 91건으로 50%가량 늘었다.

30억원은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11억8000만원, 국민은행)의 3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15억원 넘는 주택 담보대출이 금지돼 구입자금을 자력으로 마련해야 한다.

전체 거래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훨씬 더 커졌다. 지난해 1%에 밑돌았으나 올해 2%를 넘겼다. 올해 아파트 전체 거래가 40%가량 줄어든 영향이다.

국토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을 보면 최고가 거래금액도 지난해 77억5000만원(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에서 올해 115억원(강남구 청담동 더펜트하우스청담)으로 껑충 뛰었다. 115억원은 분양가이다.

개인 간 거래 금액으로 올해 최고액은 지난 5월 85억원(강남구 청담동 상지리츠빌카일룸3차)다. 265㎡ 꼭대기 층 펜트하우스로 지난 2007년 준공 후 첫 거래다. 올해 1월 1일 기준 공시가격이 54억6400만원이었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7차 245㎡, 한남더힐 243㎡가 80억원씩에 거래됐다. 지난 4월 거래된 현대7차는 이전 최고 가격인 지난해 10월 65억7000만원보다 6개월 새 14억여원이 올랐다. 한남더힐 이전 최고가는 2019년 73억원이었다.

나인원한남 전경

신축 초고가 아파트들은 단기 급등 양상을 보였다. 2019년 준공한 나인원한남과 지난해 말 지은 성동구 성수동1가 아크로서울포레스트가 대표적이다.

'장윤정 아파트'로 유명한 서울 한남동 나인원한남(206~273㎡ 341가구)은 당초 고급 임대주택으로 분양했다가 올해 3월부터 올해 종부세를 대납하는 조건으로 조기 분양전환(소유권 이전)을 했다.

법원 등기 현황 자료에 따르면 5가구가량이 분양전환 1년도 되지 않아 되팔렸다.

나인원한남 206㎡의 경우, 지난 3월 말 분양가가 41억8000만원이었다. 한 달여 뒤인 5월 초 65억원에 팔렸다. 다시 7월 말 7억8000만원 오른 72억8000만원에 주인이 바뀌었다. 두 차례 손바뀜 하며 4개월 만에 가격이 31억원 상승했다. 거래가격이 국내 최고가 고급 아파트의 하나로 꼽히는 한남더힐과 비슷해졌다.

아크로서울포레스트(91~273㎡ 279가구)에서도 5가구 정도 팔렸다. 최고가가 60억원(200㎡)이다. 2017년 7월 분양가가 34억8000만원이었다.

지난해 5월 미계약분 무순위청약 때 21만5085대 1의 경쟁률을 보인 97㎡가 3월 분양가(17억4100만원)보다 10억여원 비싼 28억원에 팔리기도 했다.

'고급 주상복합'의 대명사로 꼽혔던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도 바랬던 명성을 되찾는 중이다. 6월 244㎡가 68억원에 팔렸다. 지난해 6월(48억원)보다 1년 새 20억원 뛰었다.

이 주택형은 지난 2006년 38억원에서 2007년 45억원으로 올랐다가 2012년 34억원까지 곤두박질 쳤다. 2년 뒤 전 고점인 45억원을 회복했고 지난해 48억원으로 6년 새 3억원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풍부한 유동성 속에 자산가들의 돈이 희소가치가 높은 럭셔리 주택에 몰린다”고 말했다.

타워팰리스 입구.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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