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면 좌절뿐..이번 생은 포기하는게"..20~30대 청년 70% "열심히 일해도 부자 될수 없다"

김정환 2021. 9. 12. 11:1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경연, 청년 일자리 설문조사
고용위기 등에 노력형 부자 어려워
63% "향후 청년 일자리 악화할것"
원하는 직장 취업 어렵다는 응답도 70%
노력형 부자될 가능성 [자료=한국경제연구원]
청년 열에 일곱은 '열심히 일해도 부자가 될 수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 상황이 악화하며 근로소득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는데 따른 것으로 최근 2030세대 위주로 자산시장 상승에 베팅하는 '빚투'(빚내서 투자) 현상이 팽배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한국경제연구원이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20대 청년(18 ~ 29세)을 대상으로 '청년 일자리 인식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 70.4%는 '열심히 일해도 부자가 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노력형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응답한 청년은 전체의 29.6%에 그쳤다.

특히 청년들은 고용 상황 등이 악화하며 실제 손에 쥘 수 있는 돈은 적은 반면 주식·코인·부동산 등 자산시장 급등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은 크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청년 열명 중 여섯명(62.9%)은 향후 청년 일자리 상황이 악화될 것이라 내다봤다. 또 69.5%는 '원하는 직장에 취업할 가능성도 낮다'고 응답해 앞으로 전개될 일자리 상황을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이런 상황에 근로 의욕은 갈 수록 낮아지고 있다.

향후 청년 일자리 상황 설문조사 [자료=한국경제연구원]
청년들은 근로 의욕을 떨어뜨리는 뉴스로는 부동산 폭등(24.7%)을 가장 많았다. 물가 상승(21.5%), 세금 부담(20.4%) 등 근로 소득을 깎아먹을 수 있는 뉴스도 힘 빠지는 뉴스로 손꼽았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 빚투 등 한탕주의가 팽배해 부채를 크게 늘린 청년층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 데이터 분석 결과 지난해 2030가구 평균 금융부채는 7506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1% 급증해 전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빠른 속도로 늘었다. 평균 금융부채 증가율(5.1%)의 2배가 넘는 속도다.

이 취약고리가 잇딴 금리 인상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끊어지면 부채 폭탄이 다른 부문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좋은 일자리 최소 연봉 [자료=한국경제연구원]
이와 관련해 청년들이 생각하는 부자의 총 자산 규모는 10~20억이 23.5%로 가장 높았다. 20억~50억이 22.9%, 100억~1000억이 20.6%로 뒤를 이었다. 또 좋은 일자리로 생각하는 최소 연봉으로는 3000~4000만원이라고 대답한 비율(40.2%)이 가장 많았다.
평생 직장 가능성 [자료=한국경제연구원]
청년 65.2%는 '평생 직장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면서 희망하는 은퇴 시기는 61~65세가 30.1%로 가장 높았다. 한경연은 "청년들은 좋은 일자리의 조건으로 높은 연봉 외에도 근로 환경 등 다른 조건들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청년들의 근로 의욕을 고취 시킬 다양한 인센티브 고민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김정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