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변종 '생활숙박시설'이 집값 더 끌어올려..보름새 1억 껑충

박상길 2021. 9. 12.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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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시설을 표방한 편법·변종 수익형부동산이 고분양가에도 청약에 크게 흥행하면서 인근 아파트값 시세를 밀어 올리고 있다.

1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6일 조사 기준 서울 25개 구 가운데 전주 대비 아파트값 상승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강서구(0.30%)로, 21주 연속 상승률 1위를 기록했던 노원구를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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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주거시설을 표방한 편법·변종 수익형부동산이 고분양가에도 청약에 크게 흥행하면서 인근 아파트값 시세를 밀어 올리고 있다.

1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6일 조사 기준 서울 25개 구 가운데 전주 대비 아파트값 상승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강서구(0.30%)로, 21주 연속 상승률 1위를 기록했던 노원구를 제쳤다.

강서구 아파트값 상승률은 올해 7월부터 10주 연속(0.13%→0.14%→0.20%→0.21%→0.22%→0.23%→0.24%→0.28%→0.29%→0.30%) 오름폭이 확대됐다. 강서구 아파트값은 수익형부동산 분양가격이 끌어올렸다. 강서구 일대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달 마곡동에서 분양한 생활형숙박시설의 분양가격이 강서구 내 아파트값을 끌어올리는 효과가 컸는데, 주거용을 표방한 숙박시설의 분양가와 비교해 아파트값이 훨씬 싸 보인다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올해 8월 말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서 분양한 생활형숙박시설 '롯데캐슬 르웨스트'는 전용면적 49∼111㎡ 876실 규모로, 분양가는 8억100만∼19억1700만원이다. 건축법상 주택으로 분류되지 않아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피해 높은 가격에 분양됐다.

그런데도 주택에 적용되는 각종 세금·청약·대출·전매 규제를 피할 수 있고 편법을 동원하면 실질적으로 거주까지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평균 657대 1, 최고 6-49대 1이라는 높은 청약 경쟁률로 마감됐다.

르웨스트와 인접한 마곡엠벨리7단지 전용면적 84㎡는 8월 20일 16억원에 매매 계약서를 써 기존 최고가였던 같은 달 5일 14억9000만원과 비교해 보름 새 1억1000만원 뛰었다.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마곡동은 이날 기준 최근 두 달 새 아파트 매물이 39.2% 급감해 서울 전역에서 매물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이 밖에도 최근 고분양가 수익형부동산으로 들썩인 지역은 모두 아파트값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말 공급된 강동구 '고덕 아이파크 디어반'의 경우 4군(전용 204∼296㎡)의 분양가격은 39억7200만∼67억6200만원이었지만, 청약 경쟁률이 410.5대 1에 달했다.

강동구의 9월 첫째 주 아파트값 상승률은 0.21%로 지난달 첫째주(0.14%)부터 오름폭을 확대하며 올 들어 주간 단위로 최고치에 이르렀다. 지방도 상황은 비슷하다. 부산시 부산진구 부전동에서 이달 초 분양한 생활형숙박시설인 '서면 푸르지오 시티 시그니처'는 평균 594대 1, 최고 3781대의 청약 경쟁률로 마감했다.

이 시설이 속한 부산진구의 9월 첫째 주 아파트값 상승률은 0.25%로, 전주(0.10%) 대비 오름폭이 2.5배에 달했다. 서면푸르지오시티시그니처와 인접한 부산진구 부전동 '더샵 센트럴스타' 아파트 전용 109㎡는 작년 5억원대에 매매되다가 올해 6월 15일 7억6700만원, 지난달 20일 8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역대 최고가를 다시 썼다.

부동산 업계의 한 전문가는 "부동산 규제 정책과 공급 부족이 주택 구매 욕구를 자극하면서 주거시설을 표방한 편법·변종 수익형부동산의 탄생을 초래했고, 이 수익형부동산이 주택가격을 끌어올리는 풍선효과와 부작용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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