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10명 중 7명 "열심히 일해도 부자 되기 힘들다"

이윤정 기자 2021. 9. 1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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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10명 중 7명은 원하는 직장에 취업할 가능성이 낮고, 열심히 일해서 부자가 될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들의 이같은 부정적 일자리 인식은 구직 단념자를 양산할 수 있는 만큼,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청년들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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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10명 중 7명은 원하는 직장에 취업할 가능성이 낮고, 열심히 일해서 부자가 될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들의 이같은 부정적 일자리 인식은 구직 단념자를 양산할 수 있는 만큼,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청년들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한국경제연구원이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20대 청년 54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년 일자리 인식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69.5%는 원하는 직장에 취업할 가능성이 낮다고 답했다. 향후 청년 일자리 상황에 대해선 62.9%가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연 제공

근로 환경 등 다른 조건이 만족스럽다면 최소 연봉은 어느정도 돼야 좋은 일자리라고 할 수 있을까. 청년들의 40.2%는 3000만~4000만원이라고 답했다. 이 외엔 4000만~5000만원(20.6%), 2000~3000만원(15.2%) 순으로 뒤를 이었다. 고용노동부 임금직무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5~29세의 평균 연간임금 추정치는 3217만원으로, 청년들이 좋은 일자리의 최소 연봉으로 응답한 수치 범위 내에 있다. 한경연은 “청년들이 좋은 일자리의 조건으로 높은 연봉 외에도 근로 환경 등 다른 조건들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청년들의 근로 의욕을 고취 시킬 다양한 인센티브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평생 직장이란 개념은 점점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청년 65.2%는 평생 직장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희망 은퇴 시기는 61~65세가 30.1%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56~60세(26.3%) 답변 비율이 높았다. 만 66세 이상에 은퇴하고 싶다는 답변도 19.7%로 집계됐다.

청년들은 대체로 정년 연장에 반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년 연장이 청년 신규 채용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한 청년이 63.9%에 달했다. 정년 연장을 해야한다면 함께 도입돼야 할 제도로는 근로형태 다양화 등 고용 시장 유연화가 필요하다는 답변이 33.6%로 가장 높았다. 이 외엔 임금피크제 도입(27.0%), 직무능력 중심 임금체계 도입(22.0%), 연금 수급 연령 상향(17.2%) 등이 뒤를 이었다.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은 노동시장 유연화가 22.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고용기업 인센티브 확대(18.7%), 창업 활성화(15.5%), 기업 규제 개선(13.6%), 교육시스템 개편(10.9%) 등도 차례로 호응을 얻었다. ‘최저임금 인하 내지 동결’, ‘중소기업 개편’, ‘성차별 고용 폐지’, ‘다양한 직군 투자’, ‘귀족 노조해체’ 등의 기타 의견도 있었다.

청년들의 근로 의욕을 저하시키는 뉴스로는 부동산 폭등이 24.7%로 가장 높았고, 물가 상승(21.5%), 세금 부담(20.4%)이 뒤를 이었다. 특히 서울에 거주하는 청년들이 부동산 폭등(29.2%)에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청년들이 생각하는 부자의 총자산 규모는 10억~20억원 수준이 23.5%로 가장 높았다. 20억~50억원(22.9%), 100억~1000억원(20.6%)도 비슷한 비율을 차지했다. 다만 열심히 일해서 부자가 될 가능성에 대해선 청년 중 70.4%가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추광호 한경련 경제정책실장은 “청년들의 부정적인 일자리 인식은 청년 구직단념자 양산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면서 “노동시장 유연화와 기업 성장을 가로막는 규제개혁 등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여 청년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줄 수 있도록 정책의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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