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매물 폭탄도 겁나는데 공매도까지..카뱅 크래프톤 주주 악소리 난다

고득관 2021. 9. 12.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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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판교오피스 [김호영 기자]
새내기주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이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되자마자 공매도 폭탄에 대한 염려가 커진다.

상장 1개월을 지나면서 보호예수 물량도 해제되고 있는 와중에 공매도 이슈도 덮치면서 주가 불안감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11일 증권가에 따르면 전날 카카오뱅크에는 211만주의 공매도 물량이 나왔다. 이날 카카오뱅크의 거래량 645만주 가운데 32.7%가 공매도 물량이었던 셈이다.

크래프톤도 마찬가지다. 크래프톤도 이날 거래량 가운데 24.2%인 19만주가 공매도 물량이었다.

이날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의 공매도 금액은 각각 1455억원, 854억원이다.

코스피 시장에서 거래량 대비 공매도 비중으로는 카카오뱅크가 2위, 크래프톤이 3위였다. 공매도 금액으로는 카카오뱅크가 1위다.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 모두 힘든 한 주를 보냈다.

보호예수로 묶여있던 기관 투자자들의 물량이 대거 풀린 탓이다.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카카오뱅크는 14.73%, 크래프톤은 12.18% 떨어졌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6일 314만주에 대한 의무보유제한이 해제됐다. 금액으로는 2538억원에 달한다. 크래프톤은 10일 97만주, 금액으로는 4407억원어치의 주식에 대한 보호예수가 풀렸다.

3개월, 6개월 보호예수 물량에 대한 부담도 큰 가운데 공매도도 주가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국내 증시에서는 코스피200, 코스닥150에 편입된 종목들만 공매도를 할 수 있다. 신규 상장 종목인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은 전날 종가를 기준으로 코스피200 지수에 신규 특례 편입되면서 이날부터 공매도가 가능한 종목이 됐다.

통상 코스피200 편입은 주가에 호재로 꼽힌다.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 ETF 등을 운용하는 기관 투자자들은 코스피200에 신규 편입된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을 매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보통 기관 투자자들은 지수 편입일 전까지 이같은 신규편입 종목 매수 작업을 마친다. 코스피200 편입이 이들 종목에 더 이상 호재로 작용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호재는 끝나고 공매도라는 큰 산을 만난 셈이다.

특히 롱숏 투자 전략 측면에서도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은 공매도의 먹이감이 되기에 안성맞춤이다.

롱숏 투자는 동일한 업종 내에서 밸류에이션이 높은 종목을 팔고, 밸류에이션이 낮은 종목을 사는 전략을 말한다. 현재 카카오뱅크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23.0배로, KB금융 5.8배, 신한지주 5.7배보다 훨씬 높다. 이익 창출력 측면에서 훨씬 고평가돼있다는 의미다. 크래프톤의 PER도 32.5배로 엔씨소프트(21.3배)보다 높다. 게임업종에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롱숏 투자자들이라면 크래프톤을 공매도하고 엔씨소프트를 매수하면 게임업종이 상승할 때 상대적으로 덜 벌지만 하락하더라도 덜 잃게 된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롱-숏 형태의 공매도가 출회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고, 특히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의 밸류에이션이 업종 대비 높다는 점은 유의해야 할 것"이라며 "반대로 말하면 롱(매수)의 대상이 될 업종 내 다른 종목이 수급상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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