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추석 앞둔 코스피, 박스권 전망..실물지표 촉각

김윤지 2021. 9. 12.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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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밴드 NH 3060~3200, 하나 3050~3150
주간수익률 NAVER -9%, 카카오 -17% '수난'
실적 전망치 둔화에 美정점 통과 우려까지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누적되는 악재와 낮아진 눈높이 등 코스피 지수는 상승 동력을 좀처럼 얻지 못하고 있다. 증권가는 추석 연휴까지 겹쳐 보합권 등락을 예상했다. 정책 변화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주 미국과 중국에서 발표되는 주요 실물지표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사진=NH투자증권

각종 규제 쇼크에 멍든 코스피 지수

1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주(9월6~10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75.30포인트(-2.35%) 하락한 3125.76포인트에서 마무리됐다.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실물 경제 영향 우려와 대형 플랫폼 규제 불안감, 9월 선물옵션 만기 등으로 인해 지수는 3100선으로 밀려났다.

해당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3100억원, 9500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 투자자는 2조2500억원을 순매수했다.

각종 규제 이슈가 지난주 주가 하락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7일 금융당국은 금융소비자보호법에 따라 핀테크 업체가 소비자에게 온라인 금융플랫폼들을 통해 금융상품을 비교 추천하는 영업 행위를 광고가 아닌 중개로 해석했다. 새로운 이슈는 아니지만 최근 여권에서 언급된 플랫폼 기업 독과점 우려가 맞물리면서 NAVER와 카카오의 주간 등락률은 각각 -9.39%, -16.93%를 기록했다.

엔터 산업에 대한 중국 규제 발표에 화장품, 엔터 업종도 약세를 보여줬다. 한 주 동안 아모레퍼시픽(090430)은 13.36%, 하이브(352820)가 4.09% 하락했다.

이 같은 낙폭 과대주를 중심으로 손바뀜도 빠르게 일어났다. 한 주 동안 외국인은 카카오(035720)와 카카오뱅크(323410) NAVER(035420)를 각각 7457억원, 5376억원, 3079억원 내다팔았고, 개인 투자자가 카카오를 1조372억원, NAVER를 5129억원, 카카오뱅크를 4144억원치 사들이면서 하방을 지지했다.

실적 전망치 꺾이고 美경기 둔화 우려까지

증권가는 상승 모멘텀을 찾기 힘든 가운데 박스권 등락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봤다. 무엇보다 기업 실적 전망이 둔화되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기업들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285.71포인트에서 279.12포인트로 2.3% 하락하는 등 2주 연속 하락하고 있다. 주로 조선, 유틸리티 업종의 적자폭 확대 전망이 악영향을 미쳤다. 반도체, 건강관리, 증권, 소프트웨어 업종의 실적 전망치도 소폭 하향 조정됐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있어 수급 공백도 우려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10년간 추석 연휴 전주 주간 코스피 상승률은 -0.6%, 등락 횟수는 상승 4회, 하락 6회로 정형화된 주가 패턴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과거 경험만 놓고 보면 수급 공백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지난달 고용 보고서 이후 미국 경기 둔화에 대한 불안감도 확산되고 있다. 지난 6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달 대비 0.3%포인트 하향한 5.7%로 조정했다. 8일 발표된 연방준비제도의 베이지북에서도 델타 변이 확산이 서비스 업종 경기 둔화, 노동력 부족, 고용 부진 등을 초래해 경제 회복을 늦추고 있음을 지적했다.

델타 변이에 민감해진 시장, 경제 지표 ‘촉각’

이번주 소매판매와 소비자물가, 소비심리 등 미국과 중국의 중요한 경제지표가 발표된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어 경기 둔화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크게 완화되기는 어려워 보인다”면서 “미국 경제지표의 둔화세는 당분간 금융시장 투자 심리에 부정적일 수 있으나 백신 보급이 점차 확산되고 고용 여건 개선 요인이 유효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국 경기의 개선 추세가 훼손됐다 보기 어렵다”고 짚었다. 미국 코로나19 신규확진자수는 9월 1일을 정점으로 감소 추세라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증권가는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만큼 확실한 것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실적은 대표적인 투자 지표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주 철강 업종의 상대적 약진이 두드러졌는데, 해당 업종의 경우 8월 말 이후 수익률과 3분기 실적 상향조정이 가장 양호했다”면서 “3분기 이후 이익 상향조정에도 주가가 부진한 업종은 상사, IT가전, 운송 업종으로 압축된다”고 짚었다.

김윤지 (jay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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