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의 기대, 부담 아닌 응원"..소녀시대 윤아, 배우 임윤아 [★FULL인터뷰]
배우 임윤아(31)가 올 추석 스크린에서 관객을 만난다. 걸그룹 소녀시대의 센터에서 배우 임윤아로 성큼성큼 걸어가고 있는 그는 관객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줄 영화 '기적'(감독 이장훈)을 통해 사랑스러운 매력을 선 보인다.
'기적'은 오갈 수 있는 길은 기찻길밖에 없지만 정작 기차역은 없는 마을에 간이역 하나 생기는 게 유일한 인생 목표인 준경(박정민 분)과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다. 임윤아는 극중 자칭 준경의 뮤즈인 라희 역을 맡았다. 라희는 밝고 사랑스러운 매력이 돋보이는 캐릭터다. 윤아는 자신의 매력을 십분 발휘 해 라희를 더욱 사랑스럽게 그려냈다.
윤아와 화상 인터뷰로 만나 영화 '기적'에 대한 이야기와 박정민과의 호흡에 대해 들었다.
- 라희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중점을 둔 것은 무엇인가.
▶우선 대본을 읽었을 때 느꼈던 라희에 대한 느낌을 보시는 분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다. 제가 봤을 때 느낀 라희의 사랑스럽고 당돌하고 귀여운 순수한 매력을 표현해 보려고 했다.
-연기하며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
▶사투리가 어려웠다. 처음부터 사투리를 잘 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사투리가 이 영화의 매력에서 한 몫하는 것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사투리에 대해 정말 많이 공부하고 준비했다. 자연스럽게, 어색하지 않게 하려고 노력했는 잘 했는지 모르겠다.
-박정민과 처음 호흡을 맞췄는데 어땠나.
▶ 진짜 처음 만났는데 정말 편했고, 원래 알고 지낸 사이처럼 지냈다. 저도 성격이 친근하게 다가가려고 하는 편이긴 한데 그걸 받아주고 잘 다가와주더라. 그런게 잘 맞았다. 또 사투리라는 숙제가 공통적으로 있으니 공감대 있는 상태에서 시작했다. 현장에서도 오빠는 너무 저를 편하게 만들어줬고 사투리 관련 된 영상과 자료도 공유해 줘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라희로서 연기했다기보다 임윤아와 박정민으로 지낸 호흡이 라희와 준경이로 묻어난 느낌이다. 고마운게 너무 많고, 정말 즐겁고 행복하게 촬영한 느낌이다.
-박정민은 소녀시대 열혈팬이라고 밝히며 임윤아에 대한 칭찬을 이어가고 있다.
▶ 저도 인터뷰를 봤다. '윤아와 함께 연기하는 것은 기적'이라고 했더라. 기사를 보고 연락을 했는데 저에게 '내 마음 속의 스타 융프로디테'라고 하더라.(웃음) 저도 너무 좋은 기억이 많은데 오빠도 그렇게 느꼈다니 좋더라. 즐겁게 했었다. 소녀시대 열혈 팬인지, 윤아 팬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하. 모든 멤버 좋아하는 팬이라고 촬영할 때부터 계속 그렇게 말해주더라. 소녀시대 이야기도 많이 했고, 가끔 소녀시대 멤버가 커피차를 보내주면 스티커를 본인 핸드폰에 붙일 정도였다. 소녀시대는 언제 오냐고 물어보기도 했다. 그래도 윤아가 최고라고 하더라. 촬영장에서 항상 그런 말을 했다. '박정민이 준경이기 때문에 좋다'라고. 덕분에 라희로서의 감정이나, 연기하는 임윤아로서 몰입이 잘 됐다. 박정민이 표현하는 준경이어서 저는 이 영화가 더 잘 표현됐다고 생각한다. 박정민이 준경이라 참 다행이고 좋았다. 촬영하면서도 느꼈지만 영화 보면서도 더 그랬다. 전 좀 바꿔서 말하자면 '박정민과 함께 연기하는 것은 미라클 같았다'고 하고 싶다..
-본인이 생각하는 라희와의 싱크로율은 얼마인가. 자신의 바람만큼 사랑스럽게 표현한 것 같은지? 점수를 주자면.
▶ 저랑 비슷한 면이 있는 것 같다. 연기할 때도 편하고 재밌다. 이런 캐릭터를 연기할 때 '너랑 비슷하다', '너 같다'라는 말을 많이 해주신다. 사람에게는 다양한 모습이 있지 않나. 이런 모습도 저에게 있는 것 같. 저의 평소 모습과 가장 비슷한 캐릭터다. 점수는 너무 어렵다. 오히려 저에게 점수를 몇점 주고 싶은지 들어보고 싶다.(웃음) 저는 그래도 조금은 후하게 주고 싶다. 라희만큼은, 제가 너무나도 애정이 넘쳤던 캐릭터였던거 같아서 80점 이상은 주고 싶다.
-극중 라희는 준경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간다. 실제로 본인의 연애 스타일도 비슷한가.
▶ 라희와 비슷한 부분이라고 한다면, 저도 솔직한 편이다. 사랑에 있어서 뿐 아니라 감정표현 솔직하려고 한다. 다만 라희만큼 행동력이 강하지는 못하다. 솔직한건 비슷하지만 라희가 행동적이고 충동적이고 직진이라면 저는 조금 더 신중한 편이다.
-극중 고등학생 역할이다. 30대의 나이에 고등학생 연기를 하는 것이 부담스럽지는 않았나.
▶나이 설정에 대해서는 생각 안했다. 작품이 너무 좋다, 하고 싶다는 생각만 계속했다. 영화 속에서 교복을 입지는 않았다. 언제까지 고등학생을 할 수 있겠나. 교복은 안 입어도 고등학생 역할을 해 볼 수 있던 좋은 기회라 생각했다. 그런데 상대 배우(박정민)는 좀 고민이 많았던거 같다.(웃음)
-전작이었던 '엑시트' 흥행 후 차기작이다. 후속작 선택에 대한 부담은 없었는지.
▶ 그런 생각은 잘 안한다. 결과에 대해서는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저는 그냥 저만의 기준을 세워서 선택한다. '엑시트'가 잘 됐으니 어떻게 해야되나 그런 건 없다. '기적' 대본을 받자마자 이건 해야겠다고 생각해도 선택했다. 그리고 제 생각에는 '기적'이 대박 날 것 같다. 하하.
-주말드라마부터 시작해서 영화 주연까지 짧지 않은 시간 연기자로서의 길을 걸어오고 있다.
▶연기와 가수 데뷔 시기가 비슷하지만 가수 활동 더 길다 보니, 아직 연기의 길이 걸어갈 길이 많지 않나 생각한다. .차근차근하게 하나하나씩 제가 하고 싶은 것, 해보고 싶은 것을 제가 선택해서 해보고 싶다. 많은 생각을 하기보다 제가 느끼고 제가 생각하는 기준으로 선택해서 연기 하는게 만족감도 큰 것 같다.
-얼마 전 한 예능프로그램에 소녀시대 완전체가 출연해 화제가 됐다. 데뷔 14년차에 아이돌로서, 배우로서 롱런하는 원동력은 무엇인가.
▶ 그냥 우리끼리 보는 것과 공식 석상에서 같이 모이는 것은 다르더라. 방송에서 보니 옛생각도 나고 새로웠다. 너무 좋았다. 주변에서도 너무 재밌고 반가웠다고 이야기 해주시더라. 이제는 소녀시대를 잘 모르는 친구들도 생겼다. '엑시트' 윤아가 소녀시대인지 모르난 사람도 있다. 14년차임에도 소녀시대 한 명 한명 다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다양한 분야에서 아직까지도 인사드릴 수 있다는게 너무 감사하고 기쁘다.
-이제 배우 임윤아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지고 있다. 그런 시선에 대한 부담은 없나.
▶기대치 높으면 실망도 클 수 있다. '나에게 실망하면 어떻게 하지' 하는 생각을 한다면 부담이 크겠지만, 저는 기대해 주시는 것으로 힘을 낸다. 그 기대에 맞춰 조금식 한단계씩 올라가는게 좋다. 다 응원해주신 덕분이다.
김미화 기자 letme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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