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류 인플루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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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의 이상형 ‘로지’
로지는 인기와 함께 존재 자체에 놀라움을 자아냈는데 그녀가 가상 인간이라는 데 그 이유가 있다. SNS에서 분위기 있는 일상을 공유하며 많은 이들과 선팔과 맞팔, 댓글로 소통을 이어가던 그녀가 현실 세계에 존재하지 않는 인물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진 것.
지난해 8월부터 여느 인플루언서처럼 출중한 외모와 패션 센스를 선보이고 ‘핫 플레이스’로 불리는 공간에서의 일상을 공개한 로지. 그녀는 활동 4개월 만에 자신이 AI를 기반으로 한 아바타라는 사실을 밝혔고 이후 ‘버추얼 인플루언서’라는 수식어를 달고 활동에 박차를 가했다.
로지는 ‘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가 구현해낸 가상 인간이다. 뼈대를 만드는 과정인 리깅과 사실적인 표현을 위해 색과 질감을 입히는 룩뎀을 거친 3D 캐릭터로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버추얼 인플루언서다.
완성도 높은 비주얼뿐만 아니라 나이 22살, 키 170cm, 혈액형 O형, 자유롭고 사교적인 성격의 소유자라는 구체적인 프로필을 구성해 가상 인간에 대한 거부감을 줄였다.
여기에 해외여행, 패션, 친환경 라이프, 요가, 러닝 등 젊은 층에서 열광하는 분야를 관심사로 설정해 MZ세대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SNS상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로지는 최근 장윤주, 한혜진, 송경아, 수주, 아이린 등 굴지의 모델이 소속된 에스팀엔터테인먼트와 공동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었다. 모델로서 앞으로의 활동에 기대감이 모이는 대목이다.
스캔들 걱정 없는 가상 인간… 광고계 러브 콜
단순히 예쁘기만 한 모습이 아닌 중성적이고 개성적인 매력과 비주얼의 전체적인 조화에 무게를 둔 것. 그래서인지 로지는 완벽한 미인은 아니지만 한번 보면 계속 보고 싶은 매력을 갖췄다. 여기에 세련된 라이프스타일은 로지를 주목하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다.
로지가 공개하는 일상에서 취향을 주체적으로 드러내는 모습, 유행을 따라가는 데 두려움이 없는 MZ세대의 문화적 특성을 엿볼 수 있다. 유행하는 패션 브랜드의 아이템을 활용한 스타일링은 물론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제로 웨이스트’ 운동의 일환으로 다회용 용기에 음식을 담아 포장하는 ‘용기내 챌린지’를 실천하는 모습을 SNS에 다수 게재하며 젊은 층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
각종 기업에서도 로지를 광고 모델로 발탁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로지의 인기는 패션 잡지 화보와 광고 등으로 증명됐다. 최근 그녀는 ‘신한라이프’ 광고에서 음악에 맞춰 춤추는 모습으로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었는데, 해당 광고 영상은 유튜브 누적 조회 수 1,000만을 돌파하며 화제성을 입증했다. 이 밖에도 자동차업계의 모델로 발탁됐으며 레스케이프, 반얀트리 등 호텔가에서도 로지에게 러브 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가 버추얼 인플루언서에 주목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활동에 제한을 받는 상황에서 장소, 시간 등에 구애받지 않는 가상 인물을 환영할 수밖에 없는 것. 또 모델의 건강이나, 고액의 계약금으로 발탁한 광고 모델의 학교 폭력 논란, 사생활 문제, 위법행위 등으로 손해를 보는 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는 점에서 가상 인물을 선호하기도.
버추얼 인플루언서 ‘김래아’ ‘루이 리’
김래아는 일상 사진을 꾸준히 업로드하면서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카페, 마트 등 실제 공간에서 찍은 사진을 업로드해 가상 인간이라는 타이틀이 주는 거리감을 줄였다. 사람이라고 착각할 만큼 자연스러움을 장착하게 된 데에는 LG전자의 숨은 노력이 있다. LG전자는 지금의 김래아를 만들어내기까지 7만여 건에 달하는 실제 배우의 움직임과 표정을 토대로 모션캡처 작업을 진행했다. 김래아와 가장 잘 어울리는 목소리 도출, 자유로운 언어 구사를 위해 4개월간 정보를 수집해 학습 과정을 거치기도 했다고. 이 같은 노력에 대중은 즉각 반응했는데, 김래아의 SNS는 현재 1만 3,000여 명의 팔로어를 모았다.
디오비스튜디오가 만든 ‘루이 리’도 있다. AI 기술을 활용해 인간의 몸에 호감도 높은 인상을 가진 가상의 얼굴을 합성하는 방법으로 탄생했다. 루이 리의 얼굴은 7명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실제 이질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얼굴로 가상 인간임이 밝혀졌을 때 놀라움을 자아냈다. 현재 루이 리는 <루이커버리>라는 유튜브를 운영하고 있는데 구독자 수는 2만 3,000명을 넘어섰다. 루이 리는 자신의 채널에 팝송 커버, 먹방, 브이로그를 올려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최근에는 온라인 쇼핑몰 모델로 발탁돼 점차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국내 기업에선 버추얼 인플루언서 제작에 박차를 가했지만, 해외에서는 이미 버추얼 인플루언서의 활약이 대중화된 상태다. 라틴계 버추얼 인플루언서 ‘릴 미켈라’는 샤넬, 캘빈클라인 등 브랜드와 협업해 100억원 이상의 수익을 냈으며, 일본을 대표하는 가상 인간 ‘이마’는 화장품, 패션, 식품 등 다양한 브랜드의 광고 모델로 활동 중이다. 버추얼 인플루언서의 활동 영역이 앞으로 더 확장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비대면의 일상화, 메타버스의 성행, 인공지능에 대한 젊은 층의 높은 수용도 등 시대적 상황을 반영했을 때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것.
해외 버추얼 인플루언서
릴 미켈라
이마
슈두
에디터 : 김연주 | 사진 : 신한라이프 제공, 로지·김래아·루이 리·릴 미켈라·이마·슈두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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