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통 지역경제] 전통시장의 새로운 시도..도매시장에 연 소매점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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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용(63) 경남 진주청과시장협동조합 이사장은 12일 청과시장에 문을 연 소매특화점포 '한 소쿠리'를 이렇게 소개했다.
한소쿠리는 진주시가 진주 중앙상권 활성화 사업의 하나로 진주시 촉석로 215-1에 국비와 시비 등 2억8천만원으로 158.4㎡ 규모 소매점을 조성해 지난달 27일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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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유치·고용창출, 상인 매출증대 등 일석삼조.."지속가능한 수익사업"
(진주=연합뉴스) 지성호 기자 = "소비자들은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필요한 만큼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고, 상인들은 기존 박스 단위 판매방식에서 벗어나 현시대에 맞는 소포장 소매영업을 병행하자 고객이 많아 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정대용(63) 경남 진주청과시장협동조합 이사장은 12일 청과시장에 문을 연 소매특화점포 '한 소쿠리'를 이렇게 소개했다.
한소쿠리는 진주시가 진주 중앙상권 활성화 사업의 하나로 진주시 촉석로 215-1에 국비와 시비 등 2억8천만원으로 158.4㎡ 규모 소매점을 조성해 지난달 27일 문을 열었다.
소쿠리는 대나무나 싸리로 엮어 테가 있게 만든 채그릇이다.
식품을 담아 말리거나 곡물이나 채소를 물에 씻은 다음 물기를 빼는 데 사용하고 과자나 과일을 담기도 한다.
낱개로 하나씩 풍성하게 담을 수 있다는 의미로 소매점 명칭을 한소쿠리로 지었다.
한소쿠리는 청과상품을 전시, 홍보, 판매할 수 있는 공동판매장과 상품 분류 및 포장, 냉장 보관하는 공동작업장으로 구성됐다.
특히 한 소쿠리는 고객들이 구매한 과일을 즉석에서 갈아주는 카페형 믹서바와 다른 전통시장에 없는 쉼터 등 휴게공간도 만들었다.
한 소쿠리는 122명의 청과 상인들로 구성된 진주청과협동조합이 운영한다.
이런 한 소쿠리가 특별한 건 소비자들이 필요한 만큼 소량의 과일과 채소를 살 수 있다는 점이다.
조합 측은 필요한 만큼 적은 양의 청과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를 유치하기 위해 공동판매장을 소포장 위주로 운영한다.
사과 1개, 배 1개, 파프리카 1개 등 40여 개 품목을 이전에는 살 수 없는 적은 양도 대형마트보다 10∼20%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도록 했다.
이런 새로운 판매 전략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정 이사장은 "한 소쿠리가 문을 연 지 불과 보름여 시간이 지났지만, 하루 100만∼2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그는 이곳을 찾는 소비자들이 계속 늘고 있어 앞으로 하루 매출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한 소쿠리 수익은 운영에 참여한 조합원들에게 배당하고 일부는 사회 환원된다.
조합원 대부분이 본인 가게를 운영하고 있어 배당금은 짭짤한 부수입을 올리는 셈이다.
한 소쿠리는 고용 창출 효과도 보고 있다.
조합 내 직원 6명이 신규 고용됐고 카페형 믹서바는 진주지역자활센터에서 선정한 직원 4명이 교대로 근무한다.
카페형 믹서바 직원들은 이곳에서 자활기반을 마련해 자립하는 형태여서 계속해서 직업인을 기르는 요람 역할을 한다.
한 소쿠리는 전통시장 및 중소기업 온라인 배송 플랫폼 '모두의 장날'과 당근마켓을 통해 온라인 주문도 받는다.
현재 사과와 배 등을 종합한 과일 세트(세트당 2만5천 원)를 100개 한정 판매하고 있다.
한 소쿠리를 기획한 성태현 진주시 전통시장팀장은 "한 소쿠리는 상인 매출 증대와 고용 창출, 고객 편의 등 일석삼조의 지속가능한 수익 창출 사업이다"며 "지역 내 다른 도매시장에도 특화된 소매점을 늘려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소매점 한소쿠리가 코로나19와 사회적 여건 변화로 어려움을 겪는 전통시장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shch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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