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20주기] 美 '단결' 강조한 바이든, 트럼프는 연이틀 '바이든 때리기'

워싱턴/이민석 특파원 2021. 9. 12.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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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테러 현장 3곳 모두 방문, 전날 "단결" 메시지
트럼프 '아프간 철군' 두고 바이든 연달아 비판
9월 11일 뉴욕 9/11 추모기념관에서 열린 911테러 20주년 추모식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부부와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 등이 미국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있다./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美) 대통령은 11일(현지 시각) 9·11테러 20주년을 맞아 워싱턴 및 뉴욕의 테러 현장을 찾아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20년 전 세계무역센터(WTC) 건물이 붕괴된 장소인 뉴욕 맨해튼 ‘그라운드 제로’에서 버락 오바마,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함께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전직 미 대통령들은 각각 파란색 리본을 달고 추모식에 참석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또 다른 테러 지역인 펜실베이니아 섕크스빌 추모식에 참석해 연설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뉴욕을 떠난 오후에 뉴욕을 찾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희생자들의 이름이 한 명씩 호명되는 동안 고개를 숙이며 묵념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행사 도중 흐르는 눈물을 닦기도 했다.

그는 이날 뉴욕과 섕크스빌, 워싱턴DC 인근 국방부까지 테러 장소 3곳을 연달아 찾았지만 공개 연설은 하지 않았다. CNN은 “참모들이 연설을 고려했다가 수치스러운 역사의 날에 맞춰진 연설은 하지 않기로 했다”고 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밤 내놓은 영상 메시지에서 “우리는 단결이 결코 깨져선 안 되는 한 가지라는 것을 배웠다. 우리를 우리답게 만들고 미국이 최고에 있게 하는 것이 단결”이라고 했다. 이어 “나에게 있어 그것(단결)이 9·11의 가장 중요한 메시지”라며 “국민을 보호하는 일은 오늘도 내일도 절대 멈추지 않겠다”고 했다.

9·11 테러가 발생했을 당시 대통령이었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섕크스빌에서 열린 추모식 연설에서 “”미국의 시련과 슬픔의 날에 저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본능적으로 이웃의 손을 잡고 서로의 대의를 위해 단결하는 것을 보았다”며 “그것이 제가 아는 미국”이라고 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오늘 우리는 9·11 때 목숨을 잃은 약 3천 명의 희생자와 이후 20년간 우리나라를 위해 목숨 바쳐 헌신한 이들을 기린다”며 “우리는 그들의 가족에게 신성한 신뢰를 지키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한다”고 했다.

◇'바이든 때리기’ 나선 트럼프, 대선 출마 재차 시사

9월 11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대통령이 뉴욕시 8소방서를 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아프가니스탄 철수를 비판했다./AP 연합뉴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때리기’에 연이틀 나섰다. 그는 이날 자신의 정치위원회인 ‘세이브 아메리카(Save America)’가 공유한 1분44초 동영상 연설에서 아프가니스탄 철군과 관련해 “우리나라의 지도자가 바보처럼 보이게 됐다”며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결코 용납해선 안된다”고 했다. 그는 전날에도 폭스뉴스 인터뷰에 출연해 “바이든 행정부의 성급한 아프가니스탄 철군보다 더 큰 수치는 결코 없었다”며 “우리가 도망치는 것처럼 보였다. 그것은 모두 우리나라에 지도자로서 무능한 사람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11일 당일엔 뉴욕시 경찰과 소방서를 방문했다. 그는 이날 오후 뉴욕 경찰서를 방문해 “믿기지 않는 분들”이라며 “여러분들은 정말 대단한 일을 한다. 저는 여러분들과 함께 자랐다”고 했다. 그는 한 경찰관이 ‘2024년 대선에 재출마할 계획이 있느냐’고 질문하자 “쉬운 질문이다. 저는 제가 무엇을 할지 알고 있지만, 터무니없는 선거자금법의 관점에서 아직 이 문제를 언급해선 안 된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저는 당신이 행복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소방서도 이후 찾아 환호하는 지지자들과 사진 촬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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