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문은 닫고 韓서 판치는 中게임..고전하는 韓게임

오동현 2021. 9. 12.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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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정부가 사회 전반에 걸쳐 대대적인 규제와 단속을 시행 중인 가운데, 그 파장이 한국 게임업계로 확산될 조짐이다.

최근 들어서야 중국 정부가 펄어비스 등 일부 한국 게임사에 게임 판호 발급을 재개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청소년 게임 과몰입 문제를 빌미로 다시 규제책을 꺼내면서 한국 게임업계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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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中정부, 미성년 게임 이용시간 규제…신규 게임 허가 중단
韓게임사에 악영향…펄어비스·크래프톤·위메이드 등 주가↓
韓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10위권에 中게임만 4개
중국 횡포에 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 적극 해결 의지 없어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최근 중국 정부가 사회 전반에 걸쳐 대대적인 규제와 단속을 시행 중인 가운데, 그 파장이 한국 게임업계로 확산될 조짐이다.

중국 게임 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에 속한다. 한국 게임사들이 글로벌 진출 시 가장 먼저 고려하는 시장이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지난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따른 한한령(한류 제한령) 이후 문호를 개방하지 않아 많은 한국 업체들이 어려움을 호소해왔다.

최근 들어서야 중국 정부가 펄어비스 등 일부 한국 게임사에 게임 판호 발급을 재개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청소년 게임 과몰입 문제를 빌미로 다시 규제책을 꺼내면서 한국 게임업계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중국 정부가 미성년자의 게임 이용 시간을 금요일·주말·공휴일 오후 8시부터 9시까지만 허용키로 한 것이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시장 분위기에 민감한 한국 게임주들이 하락세를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종가 기준 위메이드 4.5%, 위메이드맥스 7.6%, 크래프톤 5.8%, 펄어비스 2.9% 하락했다.

위메이드는 중국에서 '미르의 전설' IP(지적재산권)로 유명한 게임사로, 최근 모바일 게임 '미르4'의 중국 출시 기대감에 주가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크래프톤도 중국의 대표적인 게임사 텐센트를 통해 중국판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라 불리는 '화평정영'을 서비스하며 막대한 수수료를 받고 있다가 중국발 악재로 위기를 맞았다. 다만 전체 연령대별 게임 매출 비중에서 미성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적기 때문에 실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펄어비스 역시 텐센트를 통해 '검은사막 모바일'의 중국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었다. 지난달 중국 정부로부터 판호 발급을 받아 사전예약을 진행 중이었는데, 강화된 중국의 게임 규제로 인해 앞날을 알 수 없게 됐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신규 게임 판호 발급 중단 외에도 게임 및 콘텐츠 산업 전반적으로 나타나는 중국 정부의 규제로 인해 공포감이 많이 커진 상황"이라며 "향후 반영될 중국 내부 정책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하며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넥슨도 상황이 안 좋긴 마찬가지다. 작년 8월 중순 중국에 출시 예정이었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현재까지 대기 중이다. 중국에서 판호는 이전에 받아놓은 상태였으나, 중국 정부가 출시 직전 '청소년 과몰입 방지 시스템'을 문제 삼았다.

'던전앤파이터'로 중국에서 매년 1조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리고 있던 넥슨 자회사 네오플도 중국 정부의 청소년 게임 규제로 매출이 30% 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넥슨 관계자는 "청소년 과몰입 방지 시스템 업그레이드 작업을 진행 중이며, 효율적인 시간 활용을 위해 추가 콘텐츠 개발도 병행하며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산 게임들은 한국 시장에서 별다른 제약없이 영업을 하고 있어 규제 역차별 문제가 불거진다. 중국 정부의 한한령 이후부터 지속된 문제였으나, 문화체육관광부 등 우리 정부는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 구글 플레이 기준 최고 매출 10위권에 올라있는 중국산 게임만 4개다. '원신'(4위), '기적의 검'(6위), '히어로즈 테일즈'(9위), '삼국지 전략판'(10위) 뿐 아니라, 20~30위권 내에 중국산 게임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중국 게임사들이 자국 내 규제를 피해 글로벌 진출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며 "공정한 경쟁이 필요하다. 한국 게임이 중국 시장 진출 물꼬를 트는데 정부도 적극적으로 나서줬으면 하는 한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dong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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