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효과 지속' 농협이어 대출중단 은행 또 나오나..대출문의 잇따라

국종환 기자 2021. 9. 1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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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은행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증가율 권고치(연 5~6%)를 넘겨 대출을 중단한 데 이어 하나은행도 가계대출 상한선에 빠르게 근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은행권 연쇄 대출중단이 현실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은행권에선 농협은행에 이어 대출중단 은행이 한 곳 더 확대될 경우 고객들의 불안감이 더 커져 풍선효과와 가수요가 확대되면서 연쇄 대출중단으로 번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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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증가율 4.6% 당국권고치 근접..국민·우리도 가파른 상승
중단 은행 늘면 공포심에 가수요↑ 연쇄 대출중단 번질 수 도
서울의 한 은행 대출창구 모습.©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중단 이후 풍선효과가 지속되면서 시중은행들은 대출 관리에 더 집중하고 있습니다. 혹시라도 대출이 막힐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이사 일정을 당겨서라도 미리 대출을 받을 수 있는지 묻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하나은행 지점관계자)

NH농협은행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증가율 권고치(연 5~6%)를 넘겨 대출을 중단한 데 이어 하나은행도 가계대출 상한선에 빠르게 근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은행권 연쇄 대출중단이 현실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 영업점 창구엔 불안한 고객들의 대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농협은행에 이어 대출이 중단될 가능성은 없느냐', '대출이 중단되기 전에 미리 대출을 받아놓을 수 없느냐' 등을 묻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나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7월말 4.35%에서 8월말 4.62%로 가파르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목표치인 5~6%에 근접한 것이다. 5대 은행 중 농협은행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금융당국은 1800조원을 넘어 눈덩이처럼 불어난 가계부채를 옥죄기 위해 연간 가계대출 증가율 상한선(5~6%)을 정해놓고 이를 넘으면 제재하는 방식으로 은행들을 압박하고 있다. 앞서 농협은행(7.1%)이 가장 먼저 정부 권고치를 초과하면서 8월24일부터 부동산담보대출과 전세대출 신규 취급을 전면 중단한 바 있다.

하나은행의 경우 농협은행 대출중단에 따른 풍선효과와 미리 대출을 받으려는 가수요 증가로 인해 이달에도 전세대출 등 일부 대출상품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 관계자는 "가을 이사철이라 대출수요는 많은데 농협은행이 대출을 중단하다 보니 그쪽 수요가 하나은행을 포함해 타행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보통 전세·주담대는 한 달 전에 신청하는데 대출이 막힐까 봐 잔금 일정을 앞당겨 미리 대출을 받으려는 분들도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은행권에선 농협은행에 이어 대출중단 은행이 한 곳 더 확대될 경우 고객들의 불안감이 더 커져 풍선효과와 가수요가 확대되면서 연쇄 대출중단으로 번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7월말 가계대출 증가율이 2%대로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었던 국민은행과 우리은행도 8월말엔 3% 중후반대로 빠르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더이상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은행권 관계자는 "5대 은행 중 대출중단 은행이 한 곳에서 두 곳으로 늘어날 경우 고객들의 불안감은 공포심으로 바뀔 수 있다"며 "이로 인해 가수요가 더 늘면 연쇄 대출중단으로 번질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선제적인 정책 대응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jhk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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