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방석 빚투족.. 증권사, 신용대출 금리 인상 '만지작'

이지운 기자 2021. 9. 12.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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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과잉 유동성과의 전쟁.. 거품은 걷힐까④] 이자부담 우려에 '개미지옥' 열리나.. '반대매매' 공포까지

[편집자주]한국은행이 8월 26일 연 0.5%이던 기준금리를 지난해 5월 이후 15개월 만에 연 0.75%로 0.25%포인트 인상하며 시중의 과잉 유동성 회수에 신호탄을 쐈다.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이주열 한은 총재가 본인 재임 기간 중 단행했던 제로금리에 대한 출구전략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이 대출없는 현금 부자들의 손에 좌지우지하는 집값 등 자산가격 거품을 걷어낼 수 있을지에는 의문부호가 붙는다. 실물경제와 괴리된 자산시장도 문제지만 취약층을 대상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금융 지원책이 잠재부실을 낳아 건전성 악화의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증시 활황세에 힘입어 ‘빚투’(빚내서 투자)도 역대 최대에 달하는 만큼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자들의 부담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은이 꺼내든 ‘통화긴축’ 카드로 인한 여파를 짚어본다.

그래픽=김영찬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0.25%포인트) 직후 신용융자나 증권담보 등을 통해 투자금을 빌려주는 증권사들도 대출금리를 올릴 태세다. 이 경우 빚을 내 투자하는 소위 ‘빚투족’의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어 전체적인 투자심리도 다소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다.

증권사 가운데 가장 먼저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낸 곳은 NH투자증권. 지난 6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고객 등급별로 기존 6.3~9.1%였던 증권담보대출 금리를 이달 27일부터 6.5~9.3%로 0.2%포인트 인상한다고 공지했다.

증권담보대출은 투자자들이 가진 주식·채권 등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것을 말한다. 증권사 돈으로 주식을 매입하는 신용융자 금리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증권사들은 CD(양도성예금증서) 금리와 CP(기업어음) 등을 기본금리로 하고 여기에 가산금리를 더해 대출금리를 결정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1개 증권사가 금리 결정의 기준으로 삼는 CD금리는 8월 26일 한은이 단행한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0.77%에서 0.92%로 0.15%포인트 올랐다. 이 금리는 지난해 8월 이후 1년여 동안 0.6~0.7%대에 머물렀으나 이번에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다.

증권사들이 연 5~9%대인 신용거래융자 금리를 자주 변경하지 않기 때문에 이번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이 즉각 반영되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지만 추가 인상이 단행될 경우 신용거래융자 금리도 결국 오를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 이주열 한은 총재가 이번 기준금리 인상 직후 "첫발을 뗐다"며 추가 인상을 예고한 만큼 증권가에선 빠르면 연내 추가 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공시한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은 증권사와 기간별로 차이를 보인다. 융자기간이 7일 이내인 경우 증권사별 신용거래융자 금리는 최저 3.9%에서 최고 7.5%까지로 은행의 대출금리보다 높은 편이다. 금리 인상이 본격화할 경우 증권가 신용융자 평균 금리는 더 오를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증권사 대출은 은행의 ‘중금리 대출’보다 금리가 높고 상환기한도 짧아 소폭의 금리 인상으로도 빚투족의 이자 부담이 빠르게 커진다.



대출 금리 인상·증시 조정 우려에도 '빚투' 여전… '반대매매' 주의보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 증가에도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투자한 규모는 오히려 확대된 모습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5조140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일대비 1175억원,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 이후론 6830억원 각각 증가한 규모다. 8월 중순 25조원을 돌파한 이후 같은 달 말까지 24조원대로 줄었던 신용거래융자는 9월 들어 다시 25조원을 넘긴 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으로 신용융자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과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빚투는 증권사에서 단기간 레버리지(차입금)를 일으켜 주식에 투자하는 전략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전략을 추천하지 않는다. 주가 하락 시 반대매매를 당해 ‘깡통계좌’로 전락할 위험이 매우 높아서다.

빚투는 크게 신용거래와 미수거래로 나뉜다. 신용거래는 개인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하고 추후 그 대금을 갚는 단기 대출이다. 미수거래도 동일한 방식이지만 만기가 3거래일로 짧고 증거금 납부 비율도 전체 주식 매입대금의 30%가량으로 레버리지를 더 많이 일으킬 수 있다. 미수거래를 이용하면 같은 현금을 보유하고 있더라도 더 많은 주식을 매수할 수 있지만 반대매매가 일어날 경우 손실도 더욱 커져 위험하다.

신용거래융자는 빌리려는 돈의 40~60% 정도를 증거금으로 내야 한다. 100만원을 빌리기 위해선 40만~60만원의 증거금을 계약금 형식으로 증권사에 지불해야 한다. 따라서 총 투자 규모는 140만~160만원이 된다. 이렇게 매입한 주식의 주가가 일정 비율 이상 하락할 경우 문제가 생긴다. 증권사들은 주가가 내려가면 추가로 증거금을 요구하는데 투자자가 이를 내지 못하면 증권사는 담보로 잡은 주식을 강제로 시세보다 낮게 팔아 대출금 회수에 들어간다. 이를 '반대매매'라고 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자기 돈으로 투자한 경우 주가가 기대만큼 오르지 않아도 장기 투자로 전환해 주가 상승을 기다려볼 수 있지만 빚투의 경우 전략을 바꿀 수도 없다"며 "투자자들이 '이제 주가가 많이 떨어졌으니 주가가 반등할 것'으로 섣불리 판단, 빚투에 나서고 결국 반대매매가 늘면 이는 증시를 더 끌어내리는 악순환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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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운 기자 lee101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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