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트하우스 천서진 물로 씻은 그 폰, 갤Z플립3 수심 3m 수영장에 빠트렸더니..
'천서진폰'이라고도 알려진 이 제품은 삼성이 지난달 27일 출시한 갤럭시Z플립3다. 방수기능이 들어간 최초 폴더블폰이며 IPX8 등급을 지원한다. IPX는 방수에 대한 국제 보호 등급이다. 0~8 등급까지 있으며 숫자가 높을수록 보호정도가 높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Z플립3의 IPX8 등급은 사용자가 실수로 제품에 물을 엎질러도 안전하게 보호되는 정도다. 맑은 물 수심 1.5m에서 최대 30분까지 견딜 수 있다. 그렇다면 실제로는 어떨까. IT매체 씨넷은 최근 갤럭시Z플립3를 비롯해 함께 출시한갤럭시Z폴드3의 방수 기능 테스트를 진행했다.
◆수심 1.5m 담수 테스트
시험 결과 두 제품 모두 물이 침투한 흔적 없이 선명했고 카메라와 내부화면 터치도 정상 반응했다. 지문 스캐너와 마이크도 제대로 이상 없었고 충전도 잘 됐지만 스피커에 약간의 물이 남아 있어 음악을 큰 볼륨으로 재생할 때 물방울이 나왔다고 씨넷은 설명했다.
씨넷은 테스트 이후 기기가 마른 48시간 후에 모든 검사를 다시 하자 모든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했다고 밝혔다.
◆수심 3m 수영장물 테스트
삼성이 주장하는 두 제품의 방수는 '담수'에서만 적용된다고 명시한다. 그렇다면 염소 처리가 된 수영장물에선 어떨까.
씨넷은 수심 3m의 수영장물에 기기를 빠뜨린 후 15분이 지나 꺼내봤다. 그 결과 카메라와 내·외부 디스플레이, 충천은 정상 작동했다.
다만 지문인식의 경우 갤럭시Z플립3는 정상이나 갤럭시Z폴드3는 작동하지 않았다. 또 두 제품 모두 스피커 소리는 잘 들리지 않았다. 이후 24시간이 지난 후 제품을 다시 테스트하자 최대 스피커 볼륨은 두 전화기 모두 정상으로 돌아왔다.
씨넷은 "이번 테스트가 과학적 테스트는 아니며 누구나 동일한 결과를 얻을 수는 없다"며 "혹시 실수로 두 제품을 들고 수영을 하게 되더라도 그 정도로 괜찮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세탁기 돌리고 콜라부어 16시간 얼려도 멀쩡
한국 유튜버들 사이에서는 방수와 관련된 대담한 실험도 이어졌다. 52만 유튜버 미스터엠알은 갤럭시Z폴드3를 펼친 채 통에 넣고 탄산음료를 가득 부어 16시간 얼린 뒤 녹여 작동시켰다. 디스플레이·카메라·스피커·녹음 등 모든 기능이 정상 작동했다.
이어 갤럭시Z플립3는 바지 주머니에 넣은 뒤 세탁기에 돌렸다. 세제, 섬유 유연제를 넣었음에도 모든 가능이 정상 작동했다. 다만 외관에 흠집이 나고, 여닫을 때 힌지(경첩) 부분에서 미세하게 소리가 났다.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를 합쳐 600만~700만대를 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한해 1000만대 정도의 판매량을 책임졌던 갤럭시노트에 비하면 판매량은 떨어지지만, 가격이 높아 수익성 면으로 봤을 때는 대체가 불가능한 수준도 아니다.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의 출고가는 각각 199만8700원, 125만4000원이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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