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사일 날아오면 '쾅', 국산 요격 무기 배치된다 [박수찬의 軍]
천궁-Ⅱ는 항공기 요격용으로 국내 개발된 천궁 지대공미사일에 탄도미사일 파괴 기능을 추가해 성능개량한 무기로 2017년 개발에 성공했다.
국방기술품질원은 지난달 18일 국방과학연구소(ADD) 안흥시험장에서 천궁-Ⅱ 품질인증사격시험을 실시, 성공을 거뒀다. 품질인증사격시험은 연구개발 단계에서 충족된 국내 유도무기 성능이 양산품에서도 구현되었는지 확인하는 절차다.
천궁-Ⅱ가 등장한 것은 한반도의 하늘을 장악하려는 남북 간 치열한 힘겨루기의 결과다.
현대전에서 승리를 거두려면 제공권을 장악해야 한다. 북한도 이를 잘 알고 있지만, 정치적·재정적 이유로 러시아나 중국에서 최신 전투기를 도입할 수 없는 처지다.
반면 한국은 미국산 KF-16, F-15K, F-35A 전투기와 E-737 조기경보통제기, KC-330 공중급유수송기 등을 지속적으로 도입하면서 공군력을 증강하고 있다. 주한 미 공군도 오산, 군산 등에 F-16, A-10 전투기를 운용중이다.
북한으로서는 유사시 전투기를 동원한 공중전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한미 공군 전투기들을 지상 기지에 묶어두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인 이유다.
KN-23과 전술지대지유도무기는 발사차량에 미사일 2발을 탑재, 초탄 발사 후 빠른 시간 안에 동일 표적을 재차 타격할 능력을 갖췄다. KN-23은 미사일이 정점고도를 지나 하강 단계에서 활강 및 상승 비행을 하는 풀업 기동이 가능해 요격회피 시도도 가능하다.
천궁은 개발과정에서 러시아의 기술이전을 받았다. 그 결과 미국 패트리엇(PAC-3)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을 띠게 됐다.
대표적인 특징이 콜드론치다. 일반적으로 PAC-3 등은 미사일 엔진이 점화하면서 발사관 밖으로 솟구치는 핫 론치 방식을 사용한다. 반면 천궁은 발사관에 내장된 압축가스로 미사일을 발사관 밖 일정 높이로 쏘아올린 뒤 미사일 엔진이 점화되는 콜드론치 방식을 채택했다.
콜드론치는 미사일 발사 시 열폭풍이 일어나지 않는다. 수풀이 무성한 곳에서도 천궁을 쏠 수 있다. 이는 천궁의 작전운용능력을 크게 높이는 효과가 있다.
파편을 표적 방향으로 폭발시켜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것보다 파괴력이 강해 탄도미사일 잔해가 지상에 낙하, 2차 피해를 유발할 위험이 낮다. 직접 충돌하면서 발생하는 고온, 고압으로 화학탄을 파괴할 수 있다.
탄도미사일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는 조치도 이뤄졌다. 천궁보다 비행속도가 더 빨라졌고, 신속하고도 정교한 궤도 수정을 위해 미사일에 측추력기를 추가했다.
천궁에서도 발사 초기 단계에서의 선회, 최종 단계에서 표적 접근을 위한 궤도 수정에 사용할 측추력기를 장착했다. 하지만 전투기보다 훨씬 빠른 탄도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해 천궁-Ⅱ에서는 측추력기를 추가했다.
군과 산업계에서는 천궁-Ⅱ를 개량한 천궁-Ⅲ에 대한 이야기도 조금씩 흘러나오고 있다. 천궁-Ⅱ의 표적 탐지를 담당하는 X-대역 다기능레이더(MFR)는 1980년대 기술에 기반을 두고 있다. 개량 필요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천궁 계열 지대공미사일 체계의 또다른 장점은 우수한 가성비다.
천궁-Ⅱ는 사거리 50㎞, 요격고도는 20㎞ 정도로 추정된다. 미국산 PAC-3와 유사한 수준이다.
반면 가격은 상당한 차이가 난다. 천궁-Ⅱ 미사일의 한 발 당 가격은 17억 원 안팎이지만, PAC-3 미사일은 약 50억 원에 달한다. 가성비 측면에서 천궁-Ⅱ가 PAC-3보다 우수한 이유다.
한국군으로서는 제한된 예산 사정 속에서도 많은 곳에 천궁-Ⅱ를 배치할 수 있다. 이는 KAMD 능력의 강화로 이어진다.
배치 후 성능개량 및 창정비 요소 등을 고려하면, 해외 도입 장비에 비해 국방예산 절감은 물론 더욱 신속하고 안정적인 유지보수도 가능하다.
반면 천궁-Ⅱ는 PAC-3보다 가격이 낮고, 한국군이 대량 운용해 후속군수지원과 성능개량이 용이하다. 러시아 이스칸데르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유사한 북한의 KN-23을 요격할 수 있다면, 러시아 등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직면했으나 PAC-3 구매에 부담을 느끼는 국가를 중심으로 PAC-3의 대안 역할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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