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교육계 내년 교육감 선거 시동..수도권 '단일화 추진단' 출범

장지훈 기자 2021. 9.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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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인천 모두 진보 교육감.."보수-중도 뜻 모아 탈환"
이돈희 전 교육부 장관 주도 '원로 자문회의'도 단일화 촉구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일인 2018년 6월13일 서울 서초구 원명초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한 시민이 투표함에 기표용지를 넣고 있다. /뉴스1 © News1 박지수 기자

(서울=뉴스1) 장지훈 기자 = 내년 6월1일 교육감 선거가 9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보수 교육계가 수도권 후보 단일화에 시동을 걸었다. 17개 시·도 가운데 경북·대구·대전을 제외하고 모두 진보 교육감이 집권한 교육 자치 지형을 바꾸기 위해 수도권 탈환에 사활을 건 모습이다.

12일 교육계에 따르면 학계와 교육시민단체, 전직 교원·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수도권 좋은 교육감 후보 추대 교육자연대'(교육자연대)가 오는 1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발대식을 열고 수도권 보수-중도 교육감 후보 단일화 작업에 나선다.

지역별로 하위 기구를 두고 보수 또는 중도로 분류되는 교육감 후보들을 한 데 모아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로 단일화해 내년 선거에 대비한다는 구상이다. 후보 단일화를 위한 정책 검증·평가를 주도하고 선거 기간 선거운동 지원 사격에도 나설 계획이다.

진보 교육계에서는 아직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이렇다할 움직임이 없는 가운데 보수 교육계에서 먼저 불을 지폈다.

교육자연대는 교육감 선거 예비후보 등록에 앞서 내년 1월말까지 수도권 지역별로 후보 단일화를 마친다는 방침이다. 후보별 캠프가 꾸려진 뒤에는 단일화 가능성이 떨어지는 데다 일찌감치 단일화에 성공할 경우 지원 역량을 집중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교육자연대는 진보 교육감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교육 정책이 편향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진보 정권과 발맞춰 교육이 정치의 도구로 전락했다고 지적한다. 보수-중도 후보 단일화를 목표로 내세웠지만 정치적 성향에 따라 휘둘리지 않고 교육 행정을 펼 적임자를 찾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단일화가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역대 교육감 선거에서 보수-중도 후보 난립으로 진보 후보에 승리를 내준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것이다.

지난 2018년 선거만 놓고 보면 서울의 경우 진보 성향 조희연 교육감이 46.6%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당시 보수 성향 박선영 동국대 교수는 36.2%, 중도 성향 조영달 서울대 교수는 17.3%를 득표했다. 보수-중도 단일화가 이뤄졌다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인천에서는 보수 성향 고승의 현 덕신장학재단 이사장과 최순자 전 인하대 총장이 단일화에 실패해 도성훈 현 교육감이 당선됐다. 당시 고 후보와 최 후보의 득표율을 더하면 전체의 56.2%에 달했다.

경기에서는 진보 성향 후보 3명, 보수 성향 후보 3명이 난립한 끝에 이재정 교육감이 40.8%를 득표해 재선에 성공한 바 있다.

이영만 교육자연대 공동대표(전 경기고 교장)는 "교육감 선거 역사를 보면 진보에서는 단일 후보가 나오는 일이 많았는데 보수나 중도는 분열돼 패배하는 일이 반복됐다"며 "보수와 중도를 아울러 적합한 후보들을 한 데 모으고 이 가운데 가장 적합한 후보를 추대하는 방식으로 뜻을 모아 교육감직을 탈환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서울의 경우 지난 선거에 출마했던 박 교수와 조 교수, 국회의원을 지낸 조전혁 서울혁신공정교육위원장 등이 보수 후보로 꼽힌다. 정용상 동국대 교수, 권영걸 서울예고 교장,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 등도 후보군에 올라 있다.

진보에서는 조 교육감의 재도전 가능성이 높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도 후보로 지목된다.

경기는 임 전 원장과 임태희 한경대 총장, 이달주 전 태안초 교장 등이 보수-중도 후보로 분류되고 있다.

국회의원을 지내고 2선까지 지낸 이 교육감의 3선 도전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중량급' 후보로 단일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역 교육계에서 커지는 상황이다.

인천의 경우 올바른교육사랑실천운동본부가 주도해 범보수 후보 단일화 작업이 이미 진행 중이다. 고 이사장, 권진수 전 인천시교육청 부교육감, 박승란 숭의초 교장, 이대형 경인교대 교수 등 4명의 후보가 경쟁하고 있다.

교육자연대는 인천시교육감 선거 범보수 후보 단일화 과정에 적극 협력하고 소통한다는 방침이다.

진보 진영 후보로는 지난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일찌감치 재선 도전을 시사한 도 교육감을 비롯해 서정호 전 인천시의회 의원, 임병구 석남중 교장, 성기신 인천배움의공동체 대표(선학중 교사), 고보선 인천시교육청 교육과학정보원장 등이 후보로 꼽힌다.

교육자연대가 보수-중도 후보 단일화에 팔을 걷어붙인 가운데 교육계 원로들도 단일화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돈희 전 교육부 장관이 의장을 맡은 '교육감후보원로자문회의'(자문회의)는 오는 13일 성명을 내고 보수-중도 교육감 선거 후보 단일화를 촉구할 예정이다.

자문회의는 지난 1일 공식 출범했다. 이 전 장관을 비롯해 김도연 전 교육부 장관, 문용린 전 서울시교육감,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현 교육부) 장관, 이춘호 전 한국교육방송공사(EBS) 이사장, 이기수 전 고려대 총장, 이경균 한국사립초중고등학교법인협의회 사무총장 등 20여명의 원로가 참여하고 있다.

이 사무총장은 "교육 정책이 진보 쪽으로만 편향되면서 여러가지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 데 대해 원로들이 책임감을 느끼고 또 반성도 하고 있다"며 "보수와 중도 성향 후보 단일화를 통해 교육을 바르게 이끌 교육감이 나와야 한다고 보고 성명을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hunh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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